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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탐연세요(貪戀細腰)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영왕(靈王)은 여자 취향이 별났다. 그가 선호한 여자는 가슴둘레, 허리둘레, 엉덩이둘레를 기준으로 이 세 부위의 조화가 뛰어난 여성을 특별히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가는 허리’에 광적으로 집착했다.

그러다 보니 궁녀들은 엽기적 취향의 왕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굶기를 밥 먹듯 했다. 게다가 궁궐밖 여인네 들은 물론 남자들에까지 유행이 번져 하루에 한끼씩만 먹는 풍조도 나타났다, 배 나온 사람들은 허리띠로 배를 사정없이 졸라매는 상황도 연출 됐다. 얼마나 허리띠를 졸라맸는지 모두들 담벼락을 붙잡고 길을 걸어야 할 정도였다. 당대 사상가 묵자(墨子)의 겸애중(兼愛中)에 나오는 ‘탐연세요(貪戀細腰)’, 즉 ‘가느다란 허리를 탐한다’는 고사 내용이다. 지금부터 2500년전 일이니 다이어트 열풍의 최초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요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외모지상주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무리한 다이어트에 빠지기 일쑤여서 그렇다. 외모지상주의에서 첫손에 꼽히는 문제는 비만, 다시 말해 몸매다. 광신적 성향까지 보이는 다이어트 열풍이 식을 줄을 모르는 이유다.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는 인체의 자연법칙에 어긋나 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살 빼는 약’등 의 오남용 문제, 식욕을 인위적으로 억제하는 위 밴드수술 후유증등등 우리가 알고 있는 부작용 사례만도 수십 가지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살빼기는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가까스로 성공한다 해도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래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삶을 즐기며 살을 빼라는 것이 그들의 조언이다. 그러나 어디 그게 쉬운가? 해서 지금도 하루가 멀다하고 별별 다이어트 방법이 다 등장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요즘 ‘케톤 다이어트’가 유행이라고 한다, ‘케톤’ 다이어트란 탄수화물과 당을 제한하는 식이 요법이다. 외국 모 연예인이 단시일에 35㎏을 감량했다고 해서 휴가철 살빼기가 로망인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다, 때만 되면 등장하는 다이어트 열풍에는 공통점이 있다.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 이번엔 얼마나 갈까 궁금하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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