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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는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생필품이다.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용도지만 패션 아이템, 또는 위·변장의 수단 등으로 활용 폭이 넓어 그렇다. 사용기원은 11세기 송나라 때부터라는 설이 있다. 중국의 판관들이 송사 때 피고에게 표정을 감추기 위해 사용한 연수정(煙水晶) 안경이 시초라고 알려져서다.

공정한 판결을 돕기 위한 도구였던 선글라스는 현대에 와서 기능이 변했다. 1937년 미 공군이 조종사들의 시력 보호를 위한 선글라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선글라스는 그 후에도 진화를 거듭, 본모습을 감추는 데 더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정치인들의 ‘소품’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대표적인 것이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함상의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최고사령관이다. 또 1961년 5월18일 육사 생도들의 5·16 지지 시위를 지켜보는 박정희전 대통령, 특히 그해 11월 미국을 방문해 케네디 대통령과 만날 때도 선글라스를 써 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해서 시사만화 속에 단골로 등장하는 검정 선글라스는 독재와 기관원을 상징한다. 요인 경호원들과 판문점에 근무하는 헌병들도 상대에게 눈동자를 들키지 않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선글라스는 권력, 독재자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 이외에 범죄도구라는 이미지도 있다. 마스크까지 곁들이면 선글라스는 영락없이 강력범죄 도구가 되어버려서다.

사실 눈동자가 흑갈색인 한국인은 웬만한 햇빛에도 눈이 부시지 않아 굳이 선글라스를 쓸 필요가 없다. 그래서 미용과 패션 용도로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여름철 강한 햇빛과 자외선이 다양한 안과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수정체에 백내장, 망막에는 황반변성 가능성을 키우는 등 눈 건강을 해치는 원흉이라 알려지면서 선글라스 착용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자 시중에 자외선 차단효과가 없는 선글라스가 우후죽순 유통되면서 시민 눈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색이 짙고 자외선 차단 기능이 부족한 선글라스를 끼면 오히려 동공이 더 확장되고 훨씬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이 흡수된다고 하니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것으로 보인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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