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룡문]배달 생맥주
[창룡문]배달 생맥주
  • 경기신문
  • 승인 2019.07.1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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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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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맥주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1980년대다. 1981년 오비맥주가 ‘OB베어’라는 생맥주 체인점을 시작하면서 급속히 ‘국민 술’로 자리 잡았다. 신선한 맛이 병맥주와는 다른 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간단한 안주와 함께 마시기에 큰 부담도 없어 특히 그랬다. 물론 생맥주는 그 이전에도 우리와 친숙했다. 1970년대부터 생맥주, 청바지, 통기타가 히피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생음악을 들으며 생맥주 잔을 기울이는 낭만이 유행처럼 번졌었기 때문이다. 서울 명동 ‘오비스캐빈’은 그때를 기억하는 OB(올드보이)들에겐 지금도 생생한 추억의 장소로 남아있다. 이후 여러 형태의 생맥주집들이 폭발적으로 생기기 시작한 것은 88올림픽이 계기다. 자연히 경쟁이 치열해졌고 대형화, 고급화, 현대화되면서 소규모 동네 맥주집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다. 지금은 ‘호프집’으로 불리는 다양한 생맥주집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생맥주와 병맥주, 캔맥주의 차이는 무엇일까. 제조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열처리를 했느냐 안했느냐에 있다. 생맥주는 열처리를 하지 않아 계속 발효 중인 맥주다. 따라서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 있다. 하지만 변질 가능성이 높아 낮은 온도에서 보관해야만 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생맥주는 생산된 지 3일 정도 지났을 때 그 맛이 가장 좋다고 한다. 맥주 속 효모가 충분히 숙성된 시점이기 때문이다. 효모가 살아 있는 생맥주를 식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기포를 관찰하는 것이다. 따랐을 때 잔 바닥으로부터 기포가 많이 올라 올수록 신선한 생맥주일 가능성이 높다. 기포의 수와 효모는 비례해서다. 요즘 같은 여름철 온도는 4~8도가 적당하다. 생맥주 인기의 비결은 500cc로 대변되는 생맥주잔도 한 몫한다. 부딪치는 낭만이 더해져서다. 지난 9일부터 치킨 등 음식과 함께 생맥주를 합법적으로 주문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엔 불법이었던 생맥주 배달이 합법화된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치킨 등 음식업계에 도움이 될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요즘 같은 여름철, 차가운 생맥주 한 잔의 여유를 집에서도 즐길수 있게되서 반갑고.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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