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고령 택시기사 돌연사 잇따라… ‘안전’ 맡겨도 될까요

의료적성검사 도입 지체… 시민 “조속히 시행해야”
경찰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대책 마련 연구용역 발주”

승객과 실랑이 끝에 고령의 택시기사들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벌어지자 ‘자격유지검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현 제도를 좁은 시각이 아닌 넓은 시각으로 보며 의료, 인성 등 다방면으로 적용해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택시, 버스, 지하철 등 모든 대중교통을 운행하고 있는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사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검사가 필요, 지병(당뇨,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기사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정기적인 의료검사를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이날까지 만 65세 이상 고령 택시기사(개인·법인)는 9천357명, 버스기사(개인·법인·전세)는 4천218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앞서 만 65세 이상 버스기사만 받던 자격유지검사를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면서 정부가 안전을 위해 고령 택시기사까지 확대, 의료적성검사의 세부 기준을 마련했다.

그러나 택시업계는 의료적성검사 기준이 과도하다며 강한 반발로 도입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 택시기사들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 오전 3시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숨진 ‘동전 택시기사 사망’ 사건의 택시기사 A(70)씨의 사망 원인이 스트레스성 급성 심근경색으로 밝혀졌고, 지난달 27일 오전 12시 55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길거리에서 승객과 실랑이를 벌이던 60대 택시기사가 갑자기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벌어지면서 우려가 일고 있다.

시민 손모(36·여)씨는 “솔직히 고령의 운전자들이 운행하고 있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싫다”며 “잇따라 고령 택시기사들이 숨지면서 부당한 서비스 등에 정당한 항의도 못하고 있다.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의미에서라도 조속히 의료적성검사 등이 시행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택시기사 김모(52)씨는 “지병이 없는 고령 택시기사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라며 “검사를 시행해 문제가 있다고 하면 일을 할 수 없을까봐 겁을 내는 것이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현재 의료적성검사의 세부 기준 등에 대해 정확히 상위기관에서 내려온 것이 없다”고 밝혔고, 경찰 관계자는 “택시와 버스 등을 포함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이달 안으로 발주할 계획”이라며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으로 종합대책의 윤곽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기자 90virus@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