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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TV, 스마트폰 포함 장기전에 대비하라”

5박6일 일본 방문… 귀국 직후 사장단회의 긴급 소집
日 수출규제 확대 가능성 언급… 비상계획 수립 지시
대체재 발굴·거래선 다변화·국내 소재산업 육성 주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 긴급 소집한 사장단 회의에서 장기적인 비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5박 6일간 일본 출장을 다녀온 이 부회장은 당장 급한 반도체뿐 아니라 TV, 스마트폰을 포함해 장기전에 대비하자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일본에서 귀국한 다음날 주요 경영진을 소집해 긴급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총괄하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 사장, 강인엽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엿새간 일본 출장 결과를 사장단과 공유하기 위한 회의가 진행된 4시간 가까이 분위기는 무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영향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국한되지 않고 스마트폰, 가전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 비상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부회장은 수출규제에 대해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대체재 발굴, 해외 공장을 통한 우회 수출, 거래선 다변화, 국내 소재 산업 육성 방안까지 다각도로 검토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일본서 공급받던 소재 조달처를 러시아와 대만, 중국 등으로 다변화하고 러시아 불화수소 품질도 평가해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산업, 경제, 정치분야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는 만큼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상황에 대처하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 부회장의 경고가 일본 수출 규제가 다른 부문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움직임을 감지한 데 따른 것으로 재계는 분석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에 나선 지난 7일부터 5박 6일 동안 일본에서 다수의 재계·금융계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현지 분위기를 살폈다.

일부에서 이 부회장이 일본 출장에서 당장 필요한 핵심 소재 물량을 추가 확보했다는 분석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와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일본 출장에서 직접 소재 공급과 관련해 해결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해당 부문에서 아이디어를 쥐어짜고 수소문을 해 다소 숨통이 트일 정도 물량을 구했지만, 당장 떨어진 발등의 불을 끌 수 있을 정도도 못 된다”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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