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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믹스커피의 진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섭취 빈도수가 가장 높은 음식류는 무엇일까? 의외지만 ‘커피’다. 농림수산식품부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커피의 주 평균 섭취 횟수는 12.3회로 김치(11.8회), 밥(7회)를 넘어 1위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라는 별칭도 생겼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믹스커피’다. 일부 조사에서는 커피를 자주 마신다고 응답한 설문자 중 남성의 경우 75%, 여성은 65%가 믹스커피를 즐겨 마신다고 답해 단연 1위를 지켰다. 시장규모도 연 1조5천억원 정도다. 성인들이 커피를 1주에 12.2잔, 1년에 약 630잔 마시는데 이 가운데 40%가 믹스커피인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도 우리나라 성인(19~64세)이 일주일 중 5일 이상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식품은 믹스커피가 31.2%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믹스커피는 커피와 프림, 설탕의 배합비율이 1대3대2로 되어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성인들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당류(糖類)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사실 다당류 섭취량이 총 열량 섭취량을 초과하면 비만 및 고혈압 위험이 높아져 과다한 당 섭취는 대사질환의 지름길이다. 믹스커피에는 설탕이 포함돼 대사증후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이 이같은 오해를 불러오게 한것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식품과학회가 “믹스커피를 즐겨도 대사증후군 발병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학회는 40~69세 성인남녀 13만 명의 검진 결과를 토대로 커피의 종류 및 섭취량 빈도에 따른 대사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믹스커피 섭취자, 블랙커피 섭취자, 커피 미섭취자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것. 오히려 유병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커피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 DNA 손상 감소 효과, 노인성 질환 예방 효과 등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 알려진 것들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생활 속에 스며든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매우 민감하다. 이런가운데 밝혀진 ‘믹스커피’의 진실, 달달함으로 다가온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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