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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서막에 떠나는 오지탐험 여정

 

 

 

이 책의 저자이자 오지탐험가, 기업가, 전문 강사 등으로 활동하는 도용복 회장은 인생에서 전반기가 성공과 부를 위한 삶이었다면, 후반기는 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그 계기가 있는데, 저자는 지난 1992년 어느 날, 길을 걷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당뇨와 고엽제에 의한 합병증 탓이었는데, 그는 그날 이후부터 화장실에서 정신을 놓는 순간이 다반사였다.

어린 시절부터 가난을 이겨내며 성공과 부를 향했지만,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던 것이다.

저자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 끝에, 오지탐험가와 음악인으로서 제2의 인생 서막을 올렸다.

그때부터 그는 지난 1993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시작으로 약 172개국을 방문해왔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도 더 가 봐야할 곳이 있다고 말한다.

‘빠샤 아저씨’는 그의 여정을 담은 책이지만, 기존의 여행기록과는 궤를 달리한다.

책은 단순한 여행기록에서 벗어나 과거의 상처와 삶의 흉터를 회상하며 이를 극복해나가는 한 인간의 세상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

지천명의 나이에 죽음과 직면한 그는 무작정 길을 떠났고 계속되는 오지여행을 통해 온전한 자유와 고독을 느꼈다.

그 이후부터 저자의 삶은 놀랍도록 변한다.

그는 평생의 꿈이던 오페라무대에 올랐는데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푸치니의 ‘나비부인’에서 야마도리 역을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고, 또한 스무 해 전에는 첫 강단에 서기도 했다.

책에는 이러한 저자의 성공 과정과 함께, 무수히 많은 실패와 역경을 겪으며 자신을 ‘담금질’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 중 하나가 ‘메모하는 습관’이다.

그에게 기록하며 반복해 읽고 곱씹으며 복습하는 버릇은 오지여행에서 시작돼, 삶의 일부분이 됐다.

저자는 “파멸한 과거에게 메모는 경쟁을 위해 필요했다”면서 “반면 새로 태어난 미래에게는 사랑의 충만을 위해 필요했다”고 말한다.

그가 여행지에서 아주 사소한 감정에서부터 기억하고 싶은 모든 순간을 하나하나 담은 몇 권의 노트는 이 책을 통해 지나온 길을 얘기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여행의 출발지와 목적지는 분명하나 그 안에 놓인 과정은 언제나 미지에 있었다고 말하는 저자의 경험을 통해, 인생이라는 여정에 선 독자들에게 큰 공감으로 다가갈 것이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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