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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사의 시선]밥상 걷어찬 용인시

 

현대를 흔히 자아상실의 시대라 한다. 자기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체, 그저 그렇게 지내는 이들이 현실에 많다는 의미이다.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자신의 정체성에 따른 역할 그리고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사항들에 각별한 애정을 지녀야 할 사람들 중에도 자기를 잃어버리고 자신이 속한 집단에 가치 부여를 하지 않고 무의미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중에 지역사회의 일꾼으로 선택 받은 선출직 공직자들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지역 주민들과 발전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고 희생하겠다고 선택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러면 이들의 역할은 지역 사회 발전과 구성원들의 복리를 위한 공익적 일에 최선을 다해 임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이들이 행동하고 활동 하는 것을 들여다 보면 지역사회의 발전과 공익을 위해 일하기 보다는 자신의 안녕과 후사를 도모하는 일에 더 우선시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현재는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의 사회생활을 위해서도 참으로 달갑지 않은 현상임에 틀림없다. 물론 대다수는 작건 크건 자신과 관련된 공동체를 애호하며 그것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선거 때는 읍소하고 자신을 선택 해주면 지역사회를 위해, 유권자를 위해 죽을 각오로 봉사하겠다고 외치는 것을 공염불이라 익히 알고 있지만, 그래도 자신의 정체성에 따른 밥값 즉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개인의 생각과 정도가 아닌 기본적 의무라 생각된다.

우리는 자신의 현재의 상황이나 주어진 일에 대해 근본 원인을 현실 환경이나 주변에 전가하며 문제를 극복할 방안은 강구하지 않고 기껏 상대를 탓하고 자기를 합리화 하는 행태에 분노한다. 물론 자신이 속한 정당의 정책과 노선에 따라 행동하고 결정 하는 것을 무리해서 바꾸고 따르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역사회 발전과 근본적인 문제 앞에는 도의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죽(竹)의 장막’이라는 말이 있다.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이 소련의 폐쇄주의를 꼬집어 이른 ‘철(鐵)의 장막’에서 ‘쇠’를 중국의 상징인 ‘대나무’로 바꾼 것으로, 자본주의 진영에 대한 중국의 배타적 정책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죽의 장막’을 무너뜨리고 중국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끈 설계자가 바로 ‘작은 거인’ 등소평이다. 그의 흑묘백묘(黑猫白猫) 이론은 “마오쩌둥 사상에도 모순이 존재 한다”고 주장해 무조건적으로 마오 주석을 추종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며 “검은 고양이던 흰 고양이던 쥐만 잡으면 된다” 침체된 중국의 국가경제를 발전시키면 되는 것이지 이념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최근 국내 굴지의 IT관련기업이 용인지역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한 도시첨단산업단지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가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 됐다. 정확한 표현을 하자면 거부를 당한 것이고 지역사회는 기업 유치와 더불어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에 대한 기회를 상실한 것이다. 이일에 앞장서서 반대를 했던 사람들이 몇몇 시의원(?)들이었다는 후문이다. 그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용인시를 책임지고 있는 시장은 어떤 생각이었는지 궁금하다.

현재 도내 타 지자체에서 앞 다퉈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고, 용인시도 뒤늦게 재유치를 시도해본다고 한다. 애들 장난도 아니고 유치한 짓임에 틀림없다. 이유야 어떻든 용인시는 미래의 먹거리 즉 굴러온 밥상을 스스로 걷어찬 꼴이다.

우리는 누구나 할 것 없이 공동체의 본질과 특성은 알지도 못하고 분별없이 본질과 다른 사안으로부터 자기만족을 얻으려 하거나 그것들을 지향하는 급급한 처사는 지탄 받아야 마땅하다고 여긴다. 정치인을 비롯한 지도자들은 자신의 역할과 존재 가치에 대한 좌표를 바르게 읽고 판단해 밥 값을 하는 것이 존경받고 인정받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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