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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연평도 파시의 경우, 조기가 무려 2만2천500t이나 거래됐다. 이보다 전인 1930년대 한 신문에는 연평도 조기어장에 조기 안강망 어선 약 1천 여척을 비롯, 운반선과 상선 약 1천 여척이 몰려들었다니 이런 장관도 없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어부와 상인, 어업 관계자를 위한 임시 숙박시설과 음식점, 이발관, 목욕탕, 대서소, 술집 등이 들어서 하나의 도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당시 또 다른 연평도의 명물을 소개하고 있다. ‘낭자군(娘子群)’이라는 것인데 예기(藝妓), 작부, 여급 등 103명이 활약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조기를 좇는 어부와 어부를 좇는 낭자군’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연평도 파시는 황해도·경기도·충청도·전라도 등 전국의 배들이 몰려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파시였다. 그러나 ‘개도 돈을 물고 다니고’ ‘사흘 벌어 1년을 먹고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풍성했던 연평도 조기어획량은 1960년대엔 1만t으로 급감했다. 유자망·기선저인망 어구를 갖춘 대형 동력선들의 무분별한 남획이 원인이었다. 물론 해양 오염 등 해양환경 변화도 한몫을 했다. 지금은 그나마도 10분의 1로 줄어 굴비는 금값 생선이 됐다.

이에 인천시는 2013년부터 새끼 참조기를 방류해오고 있다. 2018년까지 182여만 마리를 방류했고 지난 16일에도 옹진군 연평도 해역에 20만 마리를 방류했다. 과거 흥청거렸던 ‘연평도 파시(波市)’의 명성을 재현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 결과 씨가 말랐다 시피 했던 연평도 등 인천 해역의 참조기 어획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에 267t을 잡았는데 이는 전국대비 5위에 해당하는 어획량이다. 예전 전성기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이지만 희망을 갖게한다.

그런데 걱정이 있다고 한다. 방류한 새끼 조기들이 성체가 될 때까지 기다려 줘야 하는데 최근 단속을 피해 20㎝ 미만 조기도 잡고 있는 것이다. 조기 새끼는 황석어라고 불리는데 젓갈과 조림으로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어선까지 가세 싹쓸이해간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무슨 방안이 없는 것일까?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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