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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국행 카페리선 화재, 안전점검 철저해야

또 한 번의 대형 해상사고가 일어날 뻔 했다.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한국과 중국 승무원들, 해경대원들의 신속하면도 침착한 대처 덕분에 참사를 면했다. 중국 친황다오(秦皇島)로 가던 1만2천300t급 한중 합작 카페리선 신욱금향호가 16일 오전 0시55분쯤 인천 자월도 인근 해상을 지나던 중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여객선에는 승객 150명(중국인 관광객 147명, 한국인 3명)과 한국·중국인 승무원 50명 등 모두 200명이 타고 있었고, 컨테이너 188개가 실려 있었다. 자칫 화재가 확산되면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승무원들의 침착한 조치로 승객들은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갑판으로 안전하게 대피했다. 승무원들은 소화 장치를 작동시키고 기관실을 밀폐시켜 화재 확산을 막으면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로 구조를 요청했다. 해경의 대처도 빨랐다. 해양경찰 참정 18척, 해군 함정 4척, 관공선 2척, 소방정 1척 등 25척과 해경 항공기 1대를 투입시켰다. 신고를 받은 해경 대원들은 즉각 출동해 현장에 도착, 승객을 안정시키면서 밀폐된 기관실의 외부 온도를 수시로 점검, 만일에 대비했다. 이어 급파된 3천t급 해경함정 3005함을 접근시켜 수평 이동 사다리를 이용해 승객 전원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번 사고의 경우 해상사고 대비 안전매뉴얼이 제대로 작동된 듯 하다.

해상사고가 날 때마다 떠오르는 것이 2014년 세월호 참사다. 이후 안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정부도 각 부문의 안전점검에 돌입했어도 안전사고는 여잔히 잇따랐다. 해상사고도 계속됐다. 2017년 12월엔 영흥도 낚싯배와 급유선이 충돌해 15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올라온 해양경찰청의 '해상조난사고통계'엔 2017년에만 선박 3천160척이 해상 조난 사고를 당해 83명이 희생됐다. 2016년의 2천839척 보다 11.3%나 증가한 것이었다.

지난 4월 16일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종합보고서(2017년 기준)를 보면, 국내 운항 중인 연안 여객선 중 선령 15년을 초과한 노후 선박은 전체의 39.3%를 차지했으며, 선령 20년 이상이 25%, 25년 이상은 6.5%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사고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선박 노후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아울러 철저한 단속과 안전계도 활동을 강화하라고 주문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운사와 선원들의 꼼꼼한 안전점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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