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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촌 여성 1인 가구 성범죄 무방비 노출… 대책 시급

수원 일대 다세대 주택 대부분 도어락·CCTV 미설치
공동 출입문에 적혀 있는 비밀번호 범죄 악용 우려

매년 300건 이상의 주거침입 성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원룸촌에 형성된 다세대 주택에는 도어락과 CCTV가 미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안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경찰청과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 등에 따르면 주거침입 강간을 비롯한 주거침입 성범죄 건수는 지난 2016년 324건, 2017년 305건, 2018년 301건으로 매년 300건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1인 가구는 590만7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여성 1인 가구는 291만4천 가구(49.3%)로 주거침입 성범죄에 노출된 여성들이 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원룸촌 등에 대한 성범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본지 기자가 수원시 영통구와 권선구, 장안구 일대에 형성된 원룸촌을 돌아다니며 확인한 결과 일부 신축 건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다세대 주택 현관문은 마치 외부인의 출입을 두 팔 벌려 환영하듯 열려있었다.

게다가 도어락과 CCTV가 설치된 곳을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설치가 됐다 하더라도 세입자들만 알고 있어야 할 공동 출입문 비밀번호가 택배기사들의 편의를 위해 버젓이 우편함에 적혀있어 사실상 무용지물인 상태였다.

공인중개사 A씨는 “이 일대에 세워진 원룸 약 150동 중에서 현관에 도어락과 CCTV가 설치된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고, 다른 공인중개사 B씨는 “공동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자주 잊어버리는 세입자들과 배달원들의 편의를 위해 출입문 주변에 패스워드를 적어 두는 원룸도 많다”고 설명했다.

시민 김모(29·여)씨는 “도어락이 설치됐더라도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비밀번호를 대놓고 공유하고 있는데 무용지물 아니냐”며 “불안해서 믿을 수 없고, 성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세입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어두운 골목길을 밝히는 ‘로고젝터’를 비롯해 안전시설을 설치·운영 중이지만, 사실상 원룸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도어락과 CCTV 설치는 전적으로 건물주의 몫으로 권장하기도 어렵다”며 “주거침입과 관련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찰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택배기사·배달원이 출입 편의를 위해 물건을 배달하는 건물 출입문 주변에 적어 놓는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관련업계에 협조를 요청했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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