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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학생 수 감소는 혁신 교육 기회

 

 

 

올해 2월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98명이다. 1명 이하라는 수치도 놀랍지만 하락 속도도 매우 빠르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합계출산율 0명대 기록은 OECD 국가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 6천900명으로 1970년대 100만 명에서 반백년 만에 3분의 1로 줄었다.

이처럼 인구의 급격한 감소는 교육계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폐교와 유휴교실이 늘어나고 있다. 유휴시설이 늘어나는 현상은 농어촌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도심 학교도 폐교사태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농어촌 지역의 경우에는 학생 수 감소와 이농 현상이 겹치면서 소규모 학교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교원 수 감축이 뒤따르고 있다. 결국, 상치교사가 발생함으로써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학급수와 학급당 학생 수가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그에 맞추어 교원 수를 줄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저 출산 문제는 핵가족화를 촉진시킨다. 한 가정이 한 아이만 낳아 기르다보니 아이는 황제처럼 길러진다. 물론 외동아이의 사회성이 떨어지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상반되지만 여러 형제가 있는 가족에 비해서 사회적 관계가 줄어든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필자는 인구 감소가 교육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긍정적 방향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교육효과를 기대하면서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학생 수 감소는 교육여건이 개선되는 조건이 될 수 있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해 폐교가 증가함에 따라 교육당국은 이를 적극 활용하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법정 대안학교나 대안 교육 분야 특성화고등학교 등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둘째, 학급 수 감축으로 유휴교실이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교육활동이 가능해졌다. 교육 당국의 적극적 행정·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이미 많은 학교에서 유휴교실을 영어타운 등으로 만들거나 학생회의실, 모의법정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유휴교실이 생김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교과교실을 운영할 수도 있다.

셋째,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자연스럽게 급당 학생 수가 줄어들어 21세기가 요구하는 교육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2018 OECD 교육지표’에 따르면 한국 초등학교에서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평균 16.5명으로, OECD의 15.0명에 비해서 높은 편이다. 따라서 급당 인원을 OECD 평균이하로 줄이는 과감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학생마다 타고난 자질과 적성, 흥미, 필요, 욕구, 수준, 능력을 반영하는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구성하고 혁신적인 교육방법의 도입이 필요하다. 학생의 특성과 수준에 맞는 개별화 교육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넷째, 한 자녀 문제에서 우려되는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이뤄져야 하지만 사회변화에 따른 가정교육 기능 약화로 인성교육에 대한 학교의 역할과 기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인성교육은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효과가 배가될 것이다. 따라서 학교는 모든 교육활동을 인성교육의 장으로 전환해야 한다. 학교교육 전반에 걸쳐 인성교육이 실천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 하자는 것이다. 인성교육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한 가정과 지역사회와의 연계방안 등에 대한 역량을 관리자 연수를 통해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흔히 교육을 일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한다.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그에 적절한 교육 계획을 수립해 미래사회에 대비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하지만 변화의 갈림길에 선 학교가 맡은 바 역할을 다한다면 미래사회 변화까지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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