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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게 ‘추억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7080세대 밴드 ‘다섯손가락’ 곡
노랫말 그림책으로 새롭게 담아
원곡의 풋풋한 감성 시각적 구현

노란 풍선, 아이 성장 과정따라
비누 거품 등 다양하게 변주돼
어린 시절 기억 섬세하게 표현


지난 1986년에 발표된 이후 경쾌한 멜로디와 풋풋한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곡 ‘풍선’(‘다섯손가락’ 2집 수록)이 창비 노랫말 그림책 두 번째 권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풍선’은 지난 33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맑고 순수한 노랫말이 그림책의 글이 되어 싱그러운 감성을 전한다.

‘지나가 버린 어린 시절엔 /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책은 70·80세대에게는 밴드 ‘다섯손가락’의 곡으로 기억되지만, 이후의 세대에게는 그룹 동방신기의 곡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이 곡이 전 세대에게 학창 시절의 빛나는 꿈과 포근한 추억을 연상시킨다는 점은 다르지 않다.

작사가 이두헌은 ‘다섯손가락’ 데뷔 30주년 콘서트에서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손뼉을 치며 이 노래를 즐겁게 따라 부르는 광경을 보면서 굉장히 뿌듯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세대를 연결하는 노랫말의 힘은 그림책 ‘풍선’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어른에게는 동심과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어린이에게는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전해 주는 가운데 작사가의 말처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 될 것이다.

그림책 ‘풍선’에 그림을 그린 최은영 작가는 지난 2016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으며 ‘500원’, ‘엉뚱한 수리점’ 등을 통해 독특한 색채로 주목받아 왔다.

최 작가는 롤러와 색연필, 콜라주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어린 시절 모두가 경험했을 법한 순간들을 풍부하고 따스하게 표현해냈다.

최 작가는 책에서 원곡이 가진 풋풋한 감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해냈는데, 특히 작품 속 엄마가 간직한 유년의 소중한 기억을 사랑하는 아이에게 전해 주는 이야기로 새로이 풀어냈다.

책에서 노란 풍선은 아이의 성장 과정을 따라 동그란 해와 달, 비누 거품, 튜브, 모닥불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는데, 책장을 넘길 때마다 즐겁고 행복한 순간과 아프고 슬픈 기억이 마치 필름 사진처럼 아련하게 펼쳐진다.

최 작가는 동그란 튜브에 올라 시원한 물과 바람을 느꼈던 순간, 처음으로 병아리를 손 위에 올려 보았던 순간,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눈물을 글썽였던 순간 등 어린 시절의 소소하지만 특별한 기억과 순간순간 느꼈을 마음의 결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특히 노란 풍선이 하늘로 훨훨 날아오르는 마지막 장면은 아름답고 다채로운 색감으로 절정에 이른다.

더불어 이야기 속에 등장한 어린이들이 뒤섞여 뛰어가는 모습으로 표현한 그림은 앞으로 아이들 앞에 펼쳐질 반짝이는 순간들을 상상하고 기대하게 만든다.

‘풍선’은 온 세대가 함께 읽고 각자가 마음속에 간직한 소중한 기억들을 나누기에 더없이 맞춤한 그림책이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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