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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시 100주년, ‘수원 2049 시민연구소’의 꿈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연구소가 창립됐다. 이달 초 문을 연 ‘수원 2049 시민연구소’가 그 주인공이다. 연구소는 시민과 함께 사회문제를 찾아내고, 조사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시민이 주인인 연구소라는 점에서 출범과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을·노동·교육·쉼과 놀이의 현장 등 시민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것이 소장, 유문종의 각오다. 유 소장은 “올해가 수원시 승격 70주년이 되는 해”라고 전제한 후 “시 승격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어떤 도시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기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전문가의 지식과 연구 성과를 시민의 다양한 경험 등과 공유해, 보다 나은 시민문화를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시의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가와 시민의 협업 및 시민과 시민의 협동을 통해 집단지성의 힘을 현실에 접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문성과 시민의지를 결합시킨 새로운 ‘미래 수원’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연구소는 시민 다수가 소액으로 기부하는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가시밭길이겠다. 그러나 투명하게 운영하고 매월 재정상황을 공개해 신뢰를 확보한다면 가능하다는 것이 유 소장의 귀뜸이다. 또 재정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온라인 공간을 주무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소통과 교류, 나눔 등 스킨십이 필요한 활동은 반드시 현장에서 진행한다. ‘온/오프’, 투트랙 전략되겠다. 재정은 시민이 제안하는 활동과 사업을 위해 주로 사용된다. 특히, 청년세대가 요구하는 활동은 지속적으로 지원한단다. ‘청년이 바로 서야 미래가 밝다’는 믿음 때문이다. 활동 성과는 대부분 온라인 공간에 축적한다는 것도 기존 연구소와 차별되는 지점이다.

시민 참여 연구 방식도 독특하다. 참여 시민들이 인터넷과 SNS, 소식지, 모임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 성과를 확인, 자연스레 일상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개방형 운영’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것. 실험적 성격이 강한 생소한 운영방식이 어떻게 뿌리내릴지도 궁금하다. 또 유 소장이 그동안 펼쳐왔던 마을자치 운동도 접목, ‘마을 너머 마을’인 지구촌이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양식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야무진 꿈도 숨기지 않았다. 이런 유 소장의 꿈을 응원한다. 미래는 꿈꾸는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2049년, 수원시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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