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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KTX)가 개통된지 내일로써 두 달이 된다. 개통 초기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차차 안정되어 가는듯 해서 다행이다. 하기야 하루 건너 크고 작은 사고가 나고, 심지어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미처 내리지 못한 승객이 거세게 항의하자 정차역도 아닌 허허 벌판에 내려 놓은 일까지 있었으니 구설수에 오를만 하였다.
전용 철도가 아닌 호남선 일부 구간은 새마을호 수준의 속도로 달리지만 전용선에 올라서면 300km로 주파하는데 이는 항공기 이륙 속도에 버금가며 야구선수 박찬호가 던지는 강속구의 2배나 된다.
고속철이 시속 300km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은 ‘전동기’다. KTX에는 12개의 전동기가 장착되어 있는데 전동기 1개의 힘은 말 1500마리가 끄는 힘과 같다고 한다. 그런데 전동기 16개를 장착한 지하철은 고작 100km 밖에 달리지 못한다.
이유는 차체 무게 때문이다. 고속철은 앞부분을 유선형으로 만들어 공기 저항을 최대한 줄이기도 했지만 차체를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속력을 더 많이 낼 수 있게 설계한 것이다.
또 고속철이 일반 열차와 다른 것은 진동이 없으면서 승차감이 좋다는 점이다. 진동이 없는 것은 레일 탓이다. 일반 철로는 이음새가 있지만 고속철은 이음새가 없으니 소음이 적고, 승차감이 좋을 수밖에 없다.
며칠전 전남 송정역에서 서울 용산역까지 고속철로 올라온 일이 있는데 이 때 일본에서 온 일행 32명이 함께 탔었다. 일찍이 신간센(新幹線)을 탄 경험이 있는 그들은 서대전까지 느릿느릿 달리는 것을 보고 “이게 무슨 고속철이냐. 속은 기분이다”라고 불평했는데 서대전에서 용산까지 300km로 주파하자 “신칸센 못지 않다”며 찬사를 아기지 않았다. 언제나 시작은 어려운 법이다.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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