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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日, 잔재문화 정부 차원 전수조사 필요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반일운동과 일제 불매운동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확산되는 가운데 경기도가 ‘경기도 친일 문화잔재 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이는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박힌 친일 문화 잔재 청산을 위한 본격적인 학술연구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현재까지 경기도에 남아있는 유·무형의 친일문화 잔재 자료를 수집, 기록하기 위해 용역을 하게 됐다고 한다.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문화유산 속 친일 잔재 알리기 캠페인, 관련 책자 출판 등 본격적인 친일 잔재 청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도내에 친일을 목적으로 제작된 유·무형 문화잔재를 전수조사 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보도자료에 두 가지 친일 문화잔재 사례를 소개했다. 하나는 ‘경기도의 노래’인데 일제시기 ‘음악보국(音樂報國)’운동을 주도한 친일파 이흥렬이 작곡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이흥렬이 작곡한 도내 지자체 대표 노래는 수원시의 ‘수원의 노래’, 평택시의 ‘애향가’, 안성시의 ‘안성의 노래’등이다. 전국 곳곳의 교가도 작곡했다. 또 하나는 남양주시 진접읍 봉선사 입구에 1975년 세워진 친일문인 춘원 이광수 기념비다. 비문은 이광수를 한국문학의 선도자로 소개하고 있다.

도는 용역을 통해 현황을 조사한 후 친일문화 잔재에 대한 정의를 확립, 이와 관련한 논란을 정리한 뒤 도민에게 알릴 계획이라는데 과연 어느 선까지를 친일·반민족행위로 규정할지 궁금하다. 경기도교육청도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12일까지 ‘학교생활 속 일제 잔재 발굴을 위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학교와 시·군 교육지원청 등으로써 교육과정, 교육시설, 문화 등 학교와 관련된 모든 사항이었다. 이를테면 바로 잡아야 할 교육용어나 일본식 한자어, 친일 행위자가 작사·작곡한 교가, 교목(校木) 등이 모두 포함됐다.

도교육청은 ‘학교생활 속 일제 잔재’로 ‘화이팅’ ‘훈화’ 등을 예로 들었다. ‘화이팅(화이또)’은 일본군 출진 구호였으며, ‘훈화’는 상사가 부하에게 훈시한다는 일제의 군대 용어라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일제잔재에 대한 제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도교육청은 이 제안들을 바탕으로 토론회와 청문회 등을 거쳐 청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교육청이 나선 것이 지나치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었지만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언어문화 개선을 위해 필요한 작업이다. 일제잔재문화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수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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