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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 천년의 밤

천년의 밤

/이상열

변함없이 찾아오는 밤바다

무엇 때문에 이 넓은 세상에
억겁이 지나도 변함없이 찾아오는가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별들도
밤이 오기를 기다리며 깜빡인다.

수 없는 날들 속에 돌고도는 체바퀴처럼
한결같은 그 마음 어둠의 파수꾼

 

 

 

 

밤바다의 절경에서 시름을 안은 사색과 성찰의 시간 속 여로를 읽게 하는 시다. 일정한 문맥과 문향의 질서를 말하지 않더라도 시인은 그리움의 길을 찾고 있다. 찬란하게 장식해 준 일도, 어느 덧 세월의 겹으로 지나가는 가지들은 척척 늘어져 실바람에 능청거린다. 길은 멀고 사계(四季)를 놓고 보면 우리들은 이름 없는 많은 강변의 마을을 지나가고 있다. 산과 들은 새잎으로 푸르고, 도란도란 정겨운 사람들의 소리가 가락에 맞추듯 고뇌가 번뇌로 회자되는 시인의 가파른 꿈의 해몽처럼, 흩어진 아름다운 날들을 되새긴다. 시인의 가장 낮은 사랑의 노래로 전한 간결한 메시지는 잃어버린 추억을 찾고, 빈 뜰에 뿌려놓은 씨앗 한 알 같은 사람과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첫시집 ‘그대가 그리워질 때’ 출간을 축하한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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