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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K리그-유벤투스전 보다 호날두 보려했던 6만3천 관중 분통 야유

마르·세징야·타가트, 득점 행진
조현우, 이과인 슈팅 슈퍼세이브
유벤투스, 후반 추격 3-3 무승부

킥오프 1시간 지연·호날두 결장
‘45분 이상 출장’ 계약조건 위배
관중들 ‘메시’ 연호 하며 항의
프로축구연맹, 위약금 청구 계획

‘하나원큐 팀K리그’가 이탈리아의 ‘명가’ 유벤투스와 친선경기에서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팬 투표로 뽑힌 팀K리그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친선전에서 오스마르(서울), 세징야(대구), 타가트(수원)가 릴레이 득점 행진을 펼쳤지만 3-3으로 비겼다.

골은 경기 초반부터 터져나왔다.

전반 6분 중앙선 부근에서 이과인과 경합해 볼을 빼앗은 오스마르가 10여m를 드리블한 뒤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유벤투스의 왼쪽 골 그물을 흔들자 2분 뒤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짧은 패스를 이어받은 유벤투스의 시모네 무라토레가 이과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17분에는 팀K리그의 ‘선발 수문장’ 조현우(대구)가 이과인의 강력한 슈팅을 슈퍼세이브로 막아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팀K리그는 1-1 균형 상태가 이어지던 전반 45분 세징야가 오른쪽 측면에서 김보경(울산)이 투입한 패스를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잡아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시켜 2-1로 앞서갔다.

세징야는 김보경, 에델과 함께 3명이 동시에 호날두의 전매특허인 ‘호우 세리머니’를 펼쳐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전반전을 2-1로 마친 팀K리그는 후반 시작과 함께 타가트(수원), 완델손(포항), 믹스, 박주호(이상 울산), 박주영(서울) 등을 교체로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팀K리그는 후반 4분 박주호의 왼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타가트의 패스를 믹스가 슈팅했고, 수비벽에 맞고 흘렀다. 순간 타가트가 재빨리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유벤투스의 골문에 세 번째로 열었다.

3골을 헌납한 유벤투스는 골문을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으로 바꾸고,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맞섰다.

이후 유벤투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33분 블레즈 마튀디의 헤딩 추격골이 터진 유벤투스는 2분 뒤 마테우스 페레이라의 동점골로 3-3 균형을 맞추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를 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6만3천여명의 관중들은 1시간이나 늦어진 킥오프에 당초 홍보했던 것과 달리 호날두 마저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서 경기시간 내내 실망감을 떨칠 수 없었다.

이날 중국 난징을 떠나 오후 1시쯤 전세기 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었던 유벤투스는 출발지 기상 악화로 출국이 지연되면서 예정보다 2시간 늦게 도착했다.

유벤투스 선수단은 이후 일정이 지연되면서 숙소에서 경기장으로 늦게 출발한 데다 금요일 교통 체증까지 겹쳐 예정된 킥오프 시간인 오후 8시를 훨씬 넘은 오후 8시 4분에야 경기장에 도착했고 오후 8시50분에야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이때문에 열대야의 밤에 1시간이나 늦게 경기가 시작됐다.

설상가상으로 애초 유벤투스 친선경기 계약 조건에 ‘호날두가 45분 이상 뛴다’는 내용을 포함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이날 경기에서 호날두의 모습은 벤치에서만 볼 수 있었다.

팀K리그가 3-1로 앞선 후반 14분부터 유벤투스가 대거 선수교체를 진행하면서 관중석에서 호날두를 연호했지만 끝내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나타나지 않았다.

후반 막판에는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자 일찍 자리를 뜨는 관중이 나왔고, 일부 관중들은 아예 “메시! 메시!”를 연호하며 호날두의 결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12년 만에 한국을 찾은 호날두를 그라운드에서 보지 못한 팬들은 결국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우~”하는 야유까지 보냈다.

유벤투스 측은 호날두가 근육이상이 생겨 출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유벤투스가 경기장에 늦게 도착함에 따라 친선경기 개최 시간이 50분간 지연됐고 호날두가 근육에 이상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당초 계약과 달리 경기에 출장하지 않아 축구 팬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리게 돼 깊이 사과를 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K리그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맹은 조만간 이번 유벤투스와 친선경기 주최사(더페스타)의 계약 위반 부분에 대한 위약금 청구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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