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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노래방의 퇴조

노래방이 일반화되기 시작한 건 1990년대초. 일본식 가라오케가 전국으로 퍼지던중 부산의 로얄전자가 기존 컴퓨터 노래반주기의 단점을 보완, 91년 5월에 광안리와 충무동에 개업한 노래연습장이 시초로돼 있다.

유흥주점에 있는 가라오케와 달리 싼 값에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래방은 삽시간에 전국 각지로 확산됐고, 직장인 주부 학생 할 것 없이 온 국민의 놀이터가 됐다.

거기에 1999년 3월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면서 노래방은 남녀노소에 일반화된 여가문화로 정착했다. 그해 노래방 창업도 가장 활발해 8천개 넘게 신규등록이 이뤄졌다. 당시 창업한 노래방 중 약 3천300개가 지금까지도 살아남아 영업 중이다.

하지만 논란도 적지 않았다. 특히 노래방내 음주와 여성도우미의 출연으로 ‘퇴폐적인 문화’의 온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단속의 대상으로 바뀌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방은 2차 회식의 단골코스로서 지존(至尊)자리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여기에 새로운 트랜드인 ‘코인 노래방’이 생겨나 나홀로족을 흡수 하며 한때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노래방의 인기가 내리막으로 치닫고 있다. 서민의 여가시설, 노래방이 퇴조하고 있는 것이다.

한 민간 연구소가 이같은 노래방의 최근 현황과 시장여건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는 3만3천개의 노래방이 영업 중이다. 인구 1천581명당 1개꼴이다. 2017년 기준으로 노래방 전체 매출액은 1조5천억원, 업체당 평균 매출은 4천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노래방에 종사하는 총인원은 6만5천여명에 이른다. 이같은 수치는 2011년 3만5316개를 정점으로 줄어들다가 2017년 이후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새로 생긴 노래방은 766개로 창업이 가장 많았던 1999년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올 1~5월 신규등록도 295건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폐업·휴업 등으로 사라진 노래방 수(657건)가 2배 이상이다. ‘워라밸’ 문화의 확산으로 ‘아 옛날이여‘를 회상해야 할 노래방업의 퇴조, 또 다른 자영업의 슬픔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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