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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이 너무 혼란해 걱정이다

올들어 경기도교육청이 겪고 있는 일련의 학사 관련 사태를 보면 도교육청이 처신하기가 퍽 어렵겠구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우선 연초에 있었던 안양 충훈고등학교 문제는 도교육청을 혼줄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미쳐 완공되지 못한 교실에 학생을 수용해 온 관례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수개월간에 걸친 등교 반대 시위는 마침내 법정으로 옮겨가는 최악의 사태까지 벌어졌었지만 양자의 타협으로 지금은 평상을 되찾고 정상 수업을 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다음으로 소란과 혼란을 피운 사태가 다름아닌 도교육청과 전교조와의 단체협약이었다.
작년부터 시작된 단협의 주요 현안은 크게 두가지로, 하나는 0교시 수업 폐지였고, 다른 하나는 강제 야간 보충학습 철폐였다. 도교육청과 전교조는 지리한 협상 끝에 4개 미합의 사항을 제6차 본교섭에서 타결하고, 28일 하오 이에 대한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만약 이날 조인식이 이루어졌더라면 0교시 수업과 보충수업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던 도교육청은 한 발 물러나고, 0교시 수업과 강제보충수업을 결사 반대해온 전교조 측의 주장이 받아들여 질 뻔 하였다. 그러나, 같은 날 오전 경기교육공동체 시민연합 소속 학부모 80명이 도교육감실과 단체교섭 조인식장을 점거하면서 조인식은 무산되고 말았다. 뿐 아니라 오후에는 학부모 500여명이 “단협 잠정협의안 취소”를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벌이는 바람에 난장판이나 다름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결국 도교육청과 전교조의 단협으로 단락 지워질 뻔 했던 0교시 및 보충수업 문제는 학부모 단체의 거센 반대로 또 한번의 시련을 겪게 됐다. 게다가 학부모 단체는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를 배제한 단협은 무효”라며 헌법재판소에 제소할 뜻도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혼란의 극치다. 도교육청이 이미 전교조 주장을 받아드리기로 한 상태이고, 타 시도에서도 단협이 끝난데다 헌재 역시 지난 10월 서울의 학부모들이 제기한‘서울시 교육청과 교원노조간 단체협약 무효소송’을 각하한 바 있어서, 이번 다툼의 끝이 어떻게 매듭 지워질 지 예단하기 어렵다. 바라기는 사생결단식의 다툼이 사라지고, 서로 아끼며 협력하는 교육풍토가 이루어졌으면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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