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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난민이 돼버린 섬마을 가족 이야기

단란하게 살아가던 ‘나니네’
해수면 상승에 삶의 터전 잃어

생태계 변화 심각성 일깨워줘

 

 

 

기후 난민은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변화로 살고 있는 터전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들은 지구가 생성된 후 여러 가지 이유로 꾸준하게 생겨났다.

화산 폭발로 고향을 떠나는 사람, 급격한 기온 강하로 따뜻한 곳을 찾아가는 이주민, 생태계 파괴로 새로운 농경지를 찾아 이동하는 농민 등 이들 모두가 넓은 의미에서는 기후 난민에 속한다.

그러나 20세기 이후부터 난민 발생의 주요 원인은 해수면의 상승과 육지의 사막화이다.

그중 남태평양에 있는 폴리네시아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는 국토의 가장 높은 지역이 해발 5m다.

투발루는 이미 두 개의 섬이 바다에 잠겼고, 계속되는 해수면 상승으로 남은 섬들도 수몰의 위협을 받고 있다.

그곳에서 새로운 삶터를 찾아야 하는 주민들이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 난민 신청을 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가 않은 편이다.

‘폴리네시아에서 온 아이’는 바로 그 기후 난민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은 하루아침에 난민이 되어 떠돌이 신세가 되어 버린 나니네 가족을 통해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불러온 해수면 상승이 단란하게 살아가던 가족을 ‘생(生)’과 ‘사(死)’의 갈림길로 내몬 채 위협을 가하며 억지로 갈라놓는, 즉 가족 해체의 잔인함까지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는 자연에서 비롯된 것과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의 주요 원인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메탄 등 온실가스의 농도 증가를 꼽고 있다.

한마디로 사람들이 빚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피해는 무분별하게 행동한 사람들이 아니라 개발이 뒤처진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말하자면 저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당하는 사람 따로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작품 말미에 가면, 나니가 섬에 남겨 두고 온 외할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에다 이런 말을 쓰면서 은근슬쩍 일침을 가한다.

“파이 아저씨는 생각이 좀 다르대요.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이런 결과를 불러왔다는 거예요. 각 나라들이 무분별하게 개발을 하면서 숲의 나무를 함부로 베어 냈기 때문에 지구의 기후가 제멋대로 변한 거라나요? 또, 화학 약품을 너무 많이 써서 온실가스가 생기는 바람에 기후고 변하고 해수면이 올라간 거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그런 일을 저지른 사람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가 살 곳을 마련해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요. 책임이 큰 나라에서 우리를 찾아와 피해를 입혀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 옳다고도 했어요.”

저자는 책을 통해 지구상의 마지막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산호섬에 얘기하면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작은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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