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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돗물’ 불안 여전… “물놀이장도 못 믿어”

도내 지자체들 일제히 개장
철저한 수질관리 약속 불구
시민 “월 2번 검사 무슨 소용”

인기시설서 기피시설로 전락

수원, 성남 등 도내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본격적인 무더위를 맞아 시민들을 위한 물놀이장을 앞다퉈 조성해 무료로 개방하고 나선 가운데 사용하는 ‘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인천에서 벌어진 ‘붉은 수돗물’에 이어 ‘물 비릿내’ 사건까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각 지자체들의 철저한 수질관리 약속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이 이어지면서 대책이 요구된다.

30일 경기도와 도내 지자체 등에 따르면 수원시가 지난달 15일부터 일월·샘내공원(수원 장안구)등 12곳의 물놀이장을 운영하는가 하면 성남시도 같은달 8일부터 탄천과 공원·놀이터 등 23곳을 물놀이장을 일제히 개방하는 등 도내 대부분의 지자체가 물놀이장 등 혹서기 시민들을 위한 수경시설을 조성해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법에 따라 수경시설 운영 관리자는 수경시설 운영 기간 동안 수소이온농도, 탁도, 대장균, 유리 잔류염소 등에 대해 15일마다 1회 이상 검사를 실시해야 하며, 도내 각 지자체들이 설치한 물놀이장도 사용하는 수돗물을 채취해 해당 상수도사업소에 15일마다 보내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에서 시작된 ‘붉은 수돗물’ 사건이 안산 등 도내 일부 지역에서도 발생한 데 이어 역한 ‘물 비린내’ 사건까지 터지면서 주로 어린자녀들이 이용하는 물놀이장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우려속에 하루아침에 인기시설에서 기피시설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지자체의 무료 물놀이장의 이용객들 대부분이 10세 미만의 아동들이어서 방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불안감 속에 각 지자체들의 수질 관리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시민 남모(38·여·수원)씨는 “해매다 각 시·군에서 무더운 날씨를 견디는 시민과 어린이들을 위해 물놀이 시설을 운영해 잘 이용한 경험이 있다”면서도 “올해는 붉은 수돗물 사건 등으로 괜히 병이라도 옮을까 불안해 고민중이다. 고작 월 2번의 수질검사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일련의 사건들로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정기적인 수질 검사 뿐 아니라 안전·관리요원들을 철저하게 교육하고 현장에서 문제 발생시 즉각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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