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매체들을 통해 ‘글로벌화’라는 말이 익숙해져 가고 있다. “K팝의 글로벌화가 기대되며~”, “국내 증시의 글로벌화가 진행되며~” 등등 다양한 분야와 현상을 설명하고 서술하는데 글로벌화라는 말이 사용된다.

사실 이러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무엇이 글로벌화 된다는 것인지 주체가 다양하면서도 불분명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기업 또는 제품이 글로벌화 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다른 경우에는 경제 또는 시장이 글로벌화 된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에 글로벌화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글로벌화(Globalization)’는 세계화(世界化)로 이해할 수 있다. 세계가 하나가 된다는 의미이다. 이는 전 세계에 있는 사람, 기업, 정부들이 통합되는 과정이다. 즉, 다양한 나라들과 사회에 존재하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시스템이 통합되는 과정인 것이다. 간단히 말해, 글로벌화는 국가 간에 커뮤니케이션, 교역, 여행이 증가하고, 국가나 민족 사이의 경계를 넘어 문화가 확산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이렇게 글로벌화는 운송 및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급성장 할 수 있었다. 인터넷을 포함한 정보통신 수단의 발전은 글로벌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글로벌화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화로 인해 다른 나라의 문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의 현실만을 고려해서 정책과 제도를 결정했다면, 이제는 전 세계의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대한민국의 구성원이자 동시에 지구촌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이제 전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사회로 바뀌어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매개로 한 정보화 시대 속에서,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영화를 보고, 같은 책을 읽으며 문화를 공유한다.

일반적으로 글로벌화는 경제, 정치, 문화 세 가지 주요 분야로 세분화한다. 그러나 글로벌화라고 언급되는 경우의 대부분은 경제적 측면의 글로벌화를 의미한다. 경제 글로벌화란 전 세계적으로 자본주의가 더 확고하게 자리 잡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 글로벌화로 인해 경쟁과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글로벌화는 기업의 경영활동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자가 다른 국가에서도 똑같이 경쟁자가 된다. 그래서 미국시장뿐만 아니라 중국시장에서도, 어느 국가에 가든지 글로벌하게 동일한 경쟁자를 만나게 된다. 음료시장에서 코카콜라나 펩시, 신발시장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 스마트폰에서 삼성과 애플 등이 글로벌 경쟁자의 대표적인 예이다.

결국 개별 국가시장은 점차 하나의 동질적인 글로벌 시장의 일부분이 되어간다. 한국시장, 미국시장, 일본시장이라고 구분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이제는 대부분의 개별 국가시장이 글로벌 시장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한 경쟁자가 글로벌화를 확대할 때 다른 경쟁자도 자신의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화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도요타가 미국시장에 렉서스(Lexus)라는 고급 브랜드 자동차를 시판하자, 경쟁자인 혼다와 닛산이 아큐라(Acura)와 인피니티(Infinity)를 미국시장에 출시해 경쟁에 대응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경쟁적 행동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적극적 해외시장 진출에 따른 위험성보다는 기존에 점유하고 있는 시장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적인 행동이 세계시장 글로벌화를 촉진시키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제 세계시장은 하나의 글로벌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경쟁패러다임이 국가별 경쟁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에 대응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