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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불더위 밤엔 열대야… 축산농들 힘겨운 여름나기

축사 냉방시설 풀가동… 가축 집단폐사 막기 안감힘
질병 예방주사 접종하고 특별식으로 가축건강 챙겨

“몇일 동안 폭우가 쏟아지고 나니 곧장 폭염이 왔다”, “폭우 뒤에 돌림병이 우려돼 가축 예방접종을 하느냐 더운 것을 느낄 새도 없다.”

도내 곳곳에 폭염주의보, 폭염경보 등이 발효된 가운데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농민들도 힘겨운 여름이 되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 이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주의보·경보가 발효됐으며 당분간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올라 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열대야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록적인 무더위로 피해를 봤던 농민들은 덜 익은 과일을 미리 수확하고 태풍에 대비해 설치한 지주대를 점검하며 영양제 등을 뿌리는 등 무더위 속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나마 과일, 채소 등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농민들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돼지, 닭, 소 등을 키우고 있는 축산업자들은 연일 무더위와 전쟁 중이다.

수도권지역 최대 양돈 단지인 안성과 용인 등의 축산 농가들은 축사에 물을 뿌리고 냉방시설을 가동하는 등 폭염 대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온이 높은 분만사의 어미돼지에게 PVC관을 설치해 목 주위를 중심으로 에어컨 바람을 분사해 주거나 더위에 지쳐 잘 먹지 않는 돼지들에겐 사료에 비타민제 등을 섞어 먹이는 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식중독, 일사병, 폐사, 피부질환, 눈병 등을 방지하기 위해 영양·예방주사를 놓기도 하고 있으며 대형 선풍기를 가져다 놓고 물 분무기를 이용해 축사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닭을 키우는 계사의 경우 30도 이상 올라가면 폐사율이 급증하기 때문에 팬을 돌리고 쿨링 패드를 설치하며, 폭염으로 착유량이 떨어지는 젖소에는 지붕에 물을 뿌리고 환풍기를 틀어주며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화성의 한 농가에서는 최근 오리 십여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하기도 했다.

농장주 이모(50)씨는 “소, 오리 등에 눈병이 돌아 약을 먹이고 주사를 놓고 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오리 수십마리가 집단 폐사하고 있다”며 “장마 끝에 폭염이 오는 이 시기가 방역도 그렇고 가장 힘들다. 밭 농사는 이미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 제8호 프란시스코가 한반도로 다가온다는 소식에 농가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9월 수확기를 앞두고 한참 과일 중량이 커지는 시기다보니 태풍이 오면 피해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화성의 한 농장주는 “8월은 농가에게 가장 힘든 시기”라며 “폭풍에 대비는 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고 무사히 태풍이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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