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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기도, ‘DMZ 155마일’ 새역사를 쓰다

경기도가 염천(炎天)을 뚫고 DMZ 155마일을 걷는다. 도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DMZ 155마일 평화의 길을 함께 걷다’를 주제로 20일까지 계속된다. 접경지역을 공유하고 있는 강원도와 국방부가 후원한다. 5일 오전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출정식에는 신명섭 도 평화협력국장과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 박관열·유영호·민경선 도의원, 걷기대원 등 100명이 참가해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졌다. ‘올들어 가장 더운 날’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고 참가자들은 분위기를 전했다. 출정식에 이어 걷기대원들은 차량을 이용해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로 이동, 15박 16일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인제와 양구, 화천, 철원, 연천 등 강원도와 경기도 접경지역을 거쳐 다시 파주 임진각까지 자그마치 250㎞, 625리 길이다. 국방부 협조로 평소 접근하기 어려운 민통선 구간도 걸으니 몸과 마음 모두 분단에서 통일까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접경지역 지자체 최초로 마련한 행사라는 점에서 뜻은 더 깊다.

걷기대원은 전국에서 공개모집한 20세이상 65세미만의 남녀 100명으로 구성됐다. 건강검진과 체력 테스트 등을 통해 선발했고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는 하나 날씨가 걱정이다. 그래도 ‘국민들에게 생명과 평화가 숨쉬는 DMZ의 의미를 되새기고 평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각인시키기 위해 마련한 행사’의 취지에 공감한 대원들이니 믿어보자. 숙박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강원·경기도내 민간 숙소시설이나 경기도의 ‘평화누리길 게스트하우스’를 적절히 배정한다니 디테일하다. 도는 이런 평화의 분위기를 체득하며 대장정의 길 위에 선 걷기단원들에게 철원 월정리 승일어린이합창단의 작은 음악회와 임진강 주상절리, 조선시대 사당 건물터인 연천 숭의전지, 강원도 양구 펀치볼 매재길 등 명소 탐방을 선물한다. 특히 대원들이 강원도 구간에서 경기도로 넘어가는 14일에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경기도의원 등이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주제는 ▲한반도 평화 정착 ▲남북교류 ▲세대공감 등 다양하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니 기대된다.

‘분단에서 통일로,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새로운 DMZ의 역사’를 걷기대원들이 쓰고 있다. ‘가지 않은 길을 가는 한걸음 한걸음’이 모두 의미가 있다. 대원 한사람 한사람 건강한 모습으로 임진각에서 다시 만나기를 손모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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