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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심각한 경기도 건축물 ‘화재 안전 불감증’

경기도내 건축물들이 불안하다. 화재로 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지난 1년 동안 도내 8만3천135개 건축물에 대한 화재 안전 특별조사를 벌인 결과, 57.4%인 4만7천710개 건축물에서 20만8천611건의 시설불량 위험요인이 발견됐다. 대부분 경미한 사항이었지만 그래도 화마(火魔)는 작은 불씨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안전 불감증’이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경미한 20만8천273건은 자발적으로 개선하도록 했고 중대 위반 338건은 입건이나 과태료, 행정명령, 기관통보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도 소방재난본부가 밝혀낸 위험 요인으로는 소방분야가 13만2천869건으로 63.7%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건축 3만9천889건(19.1%), 전기 2만2천519건(10.8%), 가스 9천421건(4.5%), 기타 3천913건(1.9%) 등이 뒤를 이었다. 위험 유형도 다양했다. 소방 분야에서는 ▲소방시설 유지관리상태 불량 ▲안전관리 업무 태만 ▲비상구 폐쇄 등이 가장 많았다. 건축 분야에서는 ▲불법 증축 및 무단용도 변경 ▲방화문 제거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 전기분야에서는 ▲허용전류 초과 문어발 콘센트 사용 ▲누전차단기 미설치 ▲비규격 전선 사용 등이 대부분이었고, 가스 분야에서는 ▲보일러 연통 불량 ▲가스누설경보기 불량 ▲가스용기 보관함 미설치 등이 주로 지적을 받았다. 그대로 방치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니 아찔하다. 화재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생명을 앗아가는 재앙이니 더욱 그렇다. 특히, ‘비상구 폐쇄’와 ‘방화문 제거’ 등은 대형 사고의 원인이니 관리책임자를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

이번 특별조사는 지난해 7월 9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이뤄졌다. 모두 161개 반 559명이 함께했다. 기존 방식인 소방분야 위주의 단독조사와 달리 건축·전기·가스 등 분야별 합동조사가 이뤄져 건축물에 대한 부실 안전관리 사전 차단이 가능했다. 실제로 지난 달 김포시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하던 중 LPG가스가 누출된 것을 점검단이 확인, 즉시 안전조치를 취해 큰 사고를 막았다니 다행이다. 그나마 이 기간동안 화재 발생 건수와 인명피해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2.8%와 29.5% 감소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까. 도 소방재난본부가 화재 안전 특별조사 2단계에 돌입해 연말까지 도내 3만6천372개 건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라니 또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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