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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한국영화 소품 40만점 폐기 위기

남양주촬영소서 이전할 곳 못찾아

영화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이 앉았던 용상, 일제강점기 마차, 조선시대 군졸의 활과 창, ‘살인의 추억’에서 경찰서 사무실에 놓였던 캐비닛 등 지난 반세기 한국영화와 함께 했던 소품들이 갈 길을 잃고 폐기 위치에 처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와 서울영화장식센터 등에 따르면 정부의 공공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남양주촬영소가 부산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이에따라 입주 업체들은 계약이 만료되면서 자체적으로 이전을 해야 한다.

촬영 장비 업체 등은 이미 촬영소를 떠났지만, 의상과 소품을 담당하는 입주업체 2곳이 갈곳을 못찾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소품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영화장식센터가 지난 반세기 동안 수집한 40만여 점의 소품은 갈곳을 잃고 폐기 위기에 놓였다.

서울영화장식센터측은 이전을 위해 수도권 일대 창고를 물색하고, 영화 관련 문화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는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에 제안서를 내기도 했지만 뾰족한 답변은 없었다.

게다가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6월 입주 계약이 만료된 서울영화장식센터에 대해 건물을 비우라는 명도 소송을 낸 상태다.

업체 관계자는 “10월 이전에 창고를 비우고 나가라는 것인데, 이전 비용을 감당할 수도 없고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며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결국 폐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반세기 한국 영화의 역사이자 관광객들에게 훌륭한 볼거리였던 소품들이 허망하게 폐기될 위기”라며 “최소한 이전 계획을 단계적으로 세울 시간이라도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남양주=이화우기자 l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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