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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속 툭하면 정전 ‘찜통 아파트’ … 원인은 ‘낡은 변압기’

폭증 전력 사용량 버티지 못해
20년 이상된 아파트 잦은 발생
수천만원 비용 변압기 교체 어려움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 속 일부 아파트에서 오래된 변압기가 전력을 견디지 못해 정전이 이어지면서 불안한 밤을 보내고 있다.

7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의정부시 신곡동의 한 1천200세대 규모 아파트에서 지난 4일 저녁 7시쯤부터 약 3시간 동안 정전이 발생했다.

여름철 폭증한 전기 사용량을 변압기가 견디지 못해 발생한 정전이었다.

다시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5일부터 주민 동의를 얻어 저녁 시간 30분 간격으로 아파트 한 동씩 단전했지만, 20년 된 낡은 변압기는 더 버티지 못하고 6일 저녁 또 정전이 발생했다.

아파트 단지의 한 주민은 “지난해 여름에도 정전이 났는데, 올해처럼 더운 날씨에 밤만 되면 언제 전기가 끊길지 몰라 조마조마하다”고 토로했다.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이틀 연속 정전이 발생했다.

4일 오후 8시 40분부터 6시간 넘게 전기가 끊겨 2천300세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다음날 오후 또 정전이 발생해 640세대 주민들이 5시간 동안 열대야를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

역시 낡은 변압기가 전력 사용량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에 따르면 25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는 정전 발생률이 15년 미만 아파트보다 7배 이상 높다.

또 지난해 여름철 전체 정전 발생 건수 중 76.5%가 변압기 문제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수천만원의 비용 등으로 변압기 교체가 쉽지 않아 완전히 고장난 후 보험처리 방식으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변압기 교체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주민들의 동의를 구해 비용을 마련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며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수시로 방송으로 호소하지만 이마저도 잘 안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노후 변압기는 이전보다 더 세심한 점검과 유지 보수가 필요하다”며 “변압기 관리, 교체를 위해 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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