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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華城, 3개 유산 도전할만 하다

수원 화성(華城)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지도 어느 덧 7년이 됐다. 1997년 4월 수원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동록될 때만해도 반갑다는 생각보다는 놀랍다는 느낌이 더 많았다. 그도 그럴것이 수원 화성을 지근에 두고 살아온 수원 시민은 말할 것도 없이 볼거리 삼아 발길을 했던 경향 각지의 시민들조차 화성의 역사성과 가치에 대해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놀랄 일은 등록 직후만이 아니였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고 나서 수원 화성은 그 품격과 위상이 수직으로 상승했을 뿐 아니라, 화성을 바라다보는 시민들의 눈 높이가 달라진 것이다. 게다가 화성 행궁까지 복원되고 성곽 주변의 공원화가 급진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이제 수원 화성은 역사 유물로서는 말할 것도 없이 관광 상품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명품’의 성가를 확보했다. 그런데 수원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중이어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수원시가 꺼내든 카드는 두개다.
하나는 1794년부터 1796년까지 사이에 이루어진 화성 축성의 공정과 공비(工費), 인력(人力) 등을 자세히 기록한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이다. 이 기록 문헌은 모두 10권으로 기록방식이나 내용, 기술의 정확도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 하나는 불운의 왕세자인 사도세자의 부인이자, 정조대왕의 생모인 혜경궁 홍씨를 위해 화성 행궁에서 베푼 8일간의 회갑연의 전모를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로 역시 10권으로 되어 있다. 이 기록 문헌 역시 회갑연의 준비, 비용, 진설, 초청, 향연 내용까지 세세히 적고 있어서 왕가의 회갑연이 어떤 규모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문헌 역시 지금까지는 등한시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수원시가 국역본을 낸 것과 일부 학계에서 학문적으로 연구를 시도한 것이 전부였다.
아무튼 수원시가 두 기록 문헌을 유네스코에 기록과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자, 관련 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은 가상할만한 일이다.
수원시의 뜻대로 수원 화성이 문화·기록·무형 등 3개 부문에 걸쳐 등록되는 세계 최초의 세계문화유산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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