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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학생들의 꿈은?… 도교육청, 진로디자인 캠프 개최

2박3일… 자기 주도 진로 설계

목숨을 걸고 탈북을 감행해 한국으로 온 새터민 청소년들은 어떤 희망과 꿈을 품고 있을까.

경기도교육청은 8일 새터민 중·고교생 21명이 참가한 가운데 ‘꿈’을 주제로 지난 6~8일 광주 일원에서 ‘진로디자인 캠프’를 열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일반 학교에서 적응 중인 탈북 중·고교생들의 원활한 정착지원과 진로설계, 자기주도적 삶의 태도 함양에 중점을 두고 개최한 이 캠프에는 한국에 온지 8개월 된 학생에서 10년 가까이 된 학생들이 참가해 꿈을 찾아 나섰다.

북한 출생이라는 점 이외에는 서로 처한 환경이 제각기 다른 참가자들은 어색한 분위기에서 서로 인사를 나눴다.

이들은 ‘미래사회는 어떻게 변화할까’를 주제로 한 특강을 시작으로 ‘두려움 이겨내기’, ‘지금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우리가 모두 공감하는 진로 문제’ 등 팀별 과제를 수행하면서 이내 친숙해졌고,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캠프 마지막날인 8일에는 인생로드맵을 발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들이 밝힌 꿈은 주변 고교생에게 흔히 들을 수 있는 꿈과 다르지 않았다.

고교생 A군은 “고등학교를 좋은 점수로 졸업해 원하는 대학에 가고, 대학 생활을 즐겁게 한 다음 좋은 직장에 가서 돈 많이 벌어서 부모님 드리고, 결혼해 아이 낳고 행복한 가정도 꾸리겠다”며 자신의 꿈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탈북해 한 중학생 B양은 “나는 교사가 되고 싶은데 부모님은 의사가 되라고 해 마음속으로 갈등을 겪었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제 마음을 계속 말하면 부모님도 결국 이해할 것이라는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고, 중학생 C군은 “한국에 와서 처음 컴퓨터를 접했는데, 대학에서 컴퓨터와 관련된 전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탈북학생들이 저마다 처한 상황 탓에 그동안 속 시원하게 터놓지 못한 고민을 공유하고 함께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경험이 학생들이 삶을 꾸려가는 데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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