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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참된 소방관” 故 석원호 소방위 눈물의 영결식

“더 이상 소방관 희생 없어야
사고 원인 철저히 규명하겠다
사고재발 않도록 전력” 애도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참된 소방관이었고, 그래서 더 많이 아프고 안타깝다.”

8일 오전 안성체육관에서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안성소방서 고(故) 석원호 소방위의 영결식이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유족, 장의위원장인 이재명 지사와 도의회 박근철(더불어민주당·의왕1)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 도의원,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이 함께했다.

장의위원장인 이재명 지사는 영결사에서 “공직에 몸담으며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부친을 본받아 소방관이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고인은 매사에 솔선수범했고, 현장에서도 밖에서도 그의 품성은 빛났다”며 “고인에게서 투철한 직업의식과 고결한 희생정신을 봤다. 지하에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화마 속으로 뛰어들었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고 애도했다.

이어 “소방관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지 못한 것에 가슴이 무너진다. 더 이상 소방관들이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 위법적인 요소 탓에 화재가 커진 것이 아닌지 면밀히 살피고 다시는 같은 이유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동료 대표로 나선 송종호 소방장은 “화마속으로 당신을 홀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그 순간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내가, 우리가 너무나도 원망스럽다”며 “앞으로 함께 해야 할 날이 많이 남았는데 이젠 볼 수 없고, 그저 기억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젠 동료가 아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소방관으로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고이 남기를 바란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영결사와 조사가 이어지자 애통한 심정으로 참석한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들이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려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석 소방위에게는 1계급 특별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으며, 시신은 이날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도는 국가유공자 지정 추진을 통해 고인의 안타까운 희생을 기릴 예정이다.

2004년 3월 임용된 석 소방위는 송탄·화성·안성소방서를 거치면서 매사에 솔선수범했던 소방관으로 지난 2008년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은바 있다.

지난 6일 안성 화재 현장에 출동해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지하층으로 진입했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순직했다. /안경환기자 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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