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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선물… 女골프의 ‘미래 태풍’ 유해란 우승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
강한 바람·폭우로 36홀 축소
이번시즌 초청신분 첫 정상
2018AG서 단체전 준우승
골프 차세대 유망주로 꼽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유망주 유해란(18·용인 신갈고)이 행운의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유해란은 11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던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2라운드까지 성적 10언더파 134타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이날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호우 경보가 발령된 제주 지역에는 오전부터 강한 바람과 폭우가 내렸고 경기위원회는 정오에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대회를 예정된 54홀 대신 36홀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 대회는 전날에도 악천후로 2라운드를 다 치르지 못해 일부 선수들은 이날 이른 아침에 2라운드 잔여 경기를 마쳤다.

올해 프로 선수가 됐지만, 아직 KLPGA투어에 뛸 자격을 얻지 못해 2부인 드림 투어에서 뛰는 유해란은 초청 선수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유해란은 전날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 김지영(23)을 2타차로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KLPGA투어 출전권이 없는 초청 선수 우승은 이번 시즌 유해란이 처음이다. 2017년 최혜진(20)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2차례 우승한 이후 2년 만이다.

대회가 악천후로 36홀만 치르고 우승자를 결정한 것은 지난 6월 1라운드를 치르지 못한 에스오일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다.

최종 라운드 취소는 2017년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2년 만이다.

유해란은 우승 상금 1억6천만원과 이번 시즌 남은 KLPGA투어 대회 출전 자격, 그리고 내년 1년 동안 전 경기 출전권을 손에 넣는 신분 상승을 이뤘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과 지난 1일 드림 투어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유해란은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국가대표를 지낸 유해란은 중학생이던 2014년 KLPGA 협회장기 우승으로 일찌감치 KLPGA 준회원 자격을 따는 등 한국 여자 골프의 차세대 유망주로 꼽혀왔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막내로 참가해 단체전 은메달을 딴 뒤 지난 3월 만 18세가 되면서 프로로 전향, 3부 투어와 드림 투어를 거쳐 정규투어까지 초고속으로 달려 또 한명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176㎝의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이 돋보인다.

연습장에서 최종 라운드를 준비하다가 경기 취소 문자를 받고 우승한 사실을 알았다는 유해란은 “우승 욕심은 없었다. 최종 라운드도 배우는 기회라 여기고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신인으로 정식 데뷔하는 내년 쯤에 첫 우승을 기대했는데 이렇게 빨리 우승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지영이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고, 박인비(31)는 공동 8위(4언더파 140타)에 올랐으며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은 공동 13위(3언더파 141타)로 고국 나들이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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