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설]경기 청소년 역사유적 탐방대를 응원함

경기도 청소년들이 러시아 연해주 항일독립운동 역사를 찾아 떠난다. 그동안 중국 등 다른 지역보다 소외됐던 곳을 탐방한다니 더 반갑다.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은 12~16일까지 ‘2019 경기도 청소년 역사유적탐방’을 펼친다. 탐방단은 수원, 부천, 안산, 평택, 화성, 군포, 하남, 여주, 과천, 고양, 의정부, 남양주, 파주, 양주, 동두천 등 15개 시·군에서 추천받은 고등학생 각 2명씩 모두 30명으로 구성됐다. 나머지 16개 지역 청소년들은 내년을 기약한다. 도청소년수련원이 밝힌 탐방 목적은 크게 세 가지다. ▲올바른 역사인식과 나라사랑 정신 함양 ▲국외 항일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 ▲과거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꿈꾸는 청소년 육성 등이다. 이를통해 ▲해외 항일역사 인식 ▲애국선열과 동포들의 삶의 흔적 확인 ▲한국사 교육과정에 맞는 생생한 민족독립운동사 이해 등을 목표로 한다. 연해주(沿海州)는 두만강 위쪽 동해에 인접해 있는 곳으로 1914년 ‘대한 광복군 정부’가 독립운동을 광범위하게 펼쳤던 지역이다.

탐방단은 12일 수원에서 발대식을 가졌으며 탐방 첫날인 13일에는 블라디보스톡 혁명광장과 잠수함박물관,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영원의 불꽃, 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개선문 등을 탐방한다. 이어 14일에는 블라디보스톡 역사 학습 이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라즈돌리예역을 지나 우수리스크 역사유적지를 찾는다. 고려인 문화센터를 시작으로 1909년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한 안중근의사 기념비, 러시아 한인사회의 제일 인물로 추앙받았던 최재형 선생 거주지, 이상설 선생 유허지, 발해유적지 등을 방문한다. 15일 첫 방문지는 일제 치하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역사적인 장소인 ‘신한촌 기념비’다. 신한촌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면서 사라진 비운의 장소다. 이와함께 국립연해주 박물관과 루스끼섬, 바틀리나 곶 등에서 선조들의 흔적을 추적한다.

이번 탐방단이 철지난 민족우월주의 따위는 말고, 냉철한 이성과 객관적 역사 진실을 가슴에 담고 오기 바란다. 이를 통해 최근 동아시아 재편의 냉정한 역사 속에서 한국이 헤쳐나갈 미래의 큰 그림을 그려올 것을 믿는다. 일본정부가 조직적으로 왜곡된 역사교육을 하는 동안 모르쇠 했던 기성세대는 유구무언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는 단재 선생의 말조차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