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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방사능 오염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사건 사고와 재난 또한 끊이지 않는다. 그중에 인간의 생명에 영향을 끼치는 사건 사고는 누구에나 두렵다. 원자력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기 위해 가동되는 동시에 사고시 인간과 자연계에 너무나 끔직한 치명타를 가하기 때문에 결코 핵 사고라는 무서운 사고를 경험하고 싶지는 않다.

1986년에 러시아의 체르노빌 원전 핵폭발 사고가 있었다. 당시 소련은 공산주의 체제였기 때문에 정확한 보도나 사고에 대해 화재로 발생한 인재(人災)로 많은 사람이 다쳤다는 보도로 마무리 되었다. 소련 붕괴 후 피폭의 후유증이 나타나고 체르노빌이 죽음의 땅으로 인식되면서 핵사고의 무서움으로 경각되는 계기가 되었다.

2011년 3월 12일, 우리와 가까운 일본의 후쿠시마 현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는 원전사고가 일어났다. 3개의 원전 반응로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는 가스 폭발로 80%가 대부분 태평양으로 흘러들어갔지만 그 사고는 끔찍한 것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지금 방사능에 대해 ‘영구정지’(콜드 셧다운)를 선언했고, 자국의 수산물을 우리나라에 수출하기 위해 WTO에 제소까지 하면서 후쿠시마 사고에 대해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 하물며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의 안정성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의 선수단의 식단을 자국의 농산물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 쌓인 방사능 오염수 100만t을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라는 보도, 일본산 활어나 어패류의 방사능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채로 유통되고 있는 일본 활어차, 일본 화력발전소에서 폐기물로 나오는 석탄재의 검역 부실논란의 기사 또한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KBS 2TV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라는 다큐 프로그램에서는 후쿠시마 원전폭발사고 현장을 방송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이 열릴 후쿠시마 야구·소프트볼 경기장이 건설되고 있는 근처에는 방사능 오염토가 담긴 검정색 비닐 수천 개 쌓여 있으며 중간 처리시설 또한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후쿠시마는 원래 쌀농사로 유명한 곳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일본 전역에 팔리면서 편의점 삼각 김밥이나 도시락, 외국계 단체관광객을 상대하는 호텔의 식당 등지에서 사용되고 있는 등 원자력을 위해 국민을 희생시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가 30년이 지난 체르노빌은 여전히 죽음의 땅으로 인식하면서도 일본의 후쿠시마 의 방사능에 대해서는 참으로 무감각하다. 그들이 살고 있고 먹고사는 농산물인데 굳이 우리가 안 먹어야하나 하는 생각으로, 일본의 땅을 여전히 밟고 먹거리에 대해서 관대한 것은 아이러니컬하다.

그것은 사고 발생 지역이 바다와 접한 곳에서 화재가 아닌 가스 폭발로 이루어져서 시각적 사고경험이 우리에게 덜 하기 때문이다. 물론 두 사고의 유형이 다르고 폐해여파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방사능은 방사능이다. 결코 작은 수치로도 인간의 DNA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칠지 잘 모르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핵사고가 나면 방사성 물질인 세슘 Cs137은 흙에 잠재되어 그 오염도가 심각하고, 그 흙에서 나오는 농산물을 먹을 경우 내부피폭으로 이어져 우리의 DNA를 변형시킨다고 한다.

특히 어린아이들과 노인들은 더 취약하기에 아마도 그걸 섭취해서 바로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는 지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인터뷰에서 “음식을 통해서 방사능 물질을 먹어버리면 우리 몸에서 평생 나가지 않는 것도 있다. 방사능 측정도 세슘과 요오드만 하는데, 그렇다고 나머지가 없다는 게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일본의 무역전쟁은 일본 여행 가지 않기 및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정치와 경제의 이슈를 떠나 건물의 석면과 침대의 라돈에도 민감한 우리이기에 건강을 생각하고 피폭의 무서움, 핵사고의 심각성을 안다면 일본의 방사능으로 오염을 쉽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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