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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도서관, 문을 두드리다

 

 

 

지난 6월 내가 속한 이천시립어린이도서관은 무척 바쁜 날들을 보냈다. 어린이도서관의 열 번째 생일을 맞아 여러 가지 개관기념 프로그램들이 한 달 내내 진행됐기 때문이다. 시장님을 동화구연가로 깜짝 변신시킨 ‘시장님 책 읽어 주세요’, ‘슈퍼거북’을 쓴 유설화 동화작가와의 만남, 환경문제 제기와 더불어 어린이의 성장 감수성을 자극한 북(BOOK)극곰 예술여행 공연, 전문 아나운서와 함께 한 아나운서 체험교실 등이 펼쳐졌다.

매 주말 쉬지 않고 진행된 개관 10주년 프로그램은 어찌보면 도서관 홍보에 좀 더 고민해 보라는 숙제를 준 것 같다. 선착순 접수로 진행된 특정 프로그램에서 신청자가 예상 밖으로 너무 적었던 것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 전화가 많았고 내부회의에서도 큰 호응이 예상 됐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그런데, 막상 참여한 어린이들은 “벌써 끝났어요? 더하고 싶어요”라고 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아서 더욱 아쉬웠다. 그 프로그램 외에 다른 프로그램은 신청자가 너무 많아 추가 프로그램 개설요청도 있었고, 100명 모집의 공연프로그램은 182명이 참여해 어린이도서관 개관 이래 최대 인원수용이라는 기록이 생기기도 했다.

이십년 넘게 공직생활을 해 온 내게 도서관 업무는 보건소 업무와 아주 비슷하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시민들에게 좋은 행정서비스를, 그것도 무료나 아주 저렴한 비용을 받고 제공하는 부서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에 근무하는 지금 홍보에 더 목마르다.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할 때 3%, 즉 300명이라도 답변이 있다면 그 설문조사는 성공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홍보도 그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미래의 꿈나무를 키워가는 도서관 프로그램의 홍보는 자영업의 세일즈에서 배워야 할 듯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어린이 친구들의, 시민 모든 분들의 문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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