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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孝, 하늘도 눈물 흘린다

뇌병변 3급 장애안고 날품팔이... 파킨스.당뇨병 장애 부친 봉양

군포시 올해의 효행시민상 이강석씨

신체적 장애를 무릅쓰고 장애를 겪고 계신 부친을 극진히 봉양한 아들 이야기가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군포시가 선정하는 올해의 효행시민상 수상자인 이강석(42)씨.
“괜찮다, 괜찮다 하실 때면 저도 모르게 조바심이 납니다. 괜찮다 말씀하셔놓고 어느날 훌쩍 제 곁을 떠나버리면 어쩌나 싶어서요. 저한테 아버지가 어떤 존재인지… 잘 알면서도 모르는척, 그저 되뇌는 말씀일 테지요.”
지난달 7일 시청대회의실에서 가진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효행시민 군포시장상을 표창한 이씨는 뇌병변 3급의 장애인이다.
2년 전부터 파킨슨씨병과 당뇨병을 앓게 된 부친 이해경(72)씨를 극진히 봉양해온 그는 4살 때 한약을 잘못 먹어 발병한 간질로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채, 7살 때 모친을 여의었고 부친마저 생업을 위해 건설현장 막노동을 떠돌아 여기저기 친척집을 전전했다.
20살 청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아버지와 한집에 살게 된 이씨가 그러하듯, 당시 나날이 깊어졌던 그의 병세를 보살펴준 유일한 사람이 바로 부친이었다.
“병세가 하도 깊어 어쩔 땐, 죽은 줄 알고 거적때기에 싸 아랫목에 밀어뒀을 정도였답니다. 병치레로 허덕이느라 다하지 못한 효를 이렇게나마 할 수 있어 다행스럽고 또 감사합니다.”
몸떨림이 심해 글씨를 쓰는 일조차 벅찬 이씨는 그러나 부친을 모시고 매일 아침 병원을 오가는 일을 거른 적이 없다. 혼자 힘으로 어찌 휠체어에 부친을 앉힐 수 있을까 싶은데, 이씨에게 그 일만은 어려운 일도 힘에 부친 일도 아니라고 한다.
부친의 손을 두 손 가득 맞잡은 이씨의 모습에서 누군가에게 세상의 전부가 되는 일이란 아마도 이런 것이구나 싶다.
“효행시민상을 받았지만,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제 아버지인데요. 저보다 더 많이 불우한 이들이 얼마나 많고 효자인 사람들도 얼마나 많습니까? 제 생이 소중한 건 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이고, 그래서 최선을 다하는 것뿐인데… 더 효도하고 더 잘하라는 가르침으로 여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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