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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수능 문이과 통합 취지 퇴색…"시험 볼 고1, 따로 준비"

교육부가 12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문·이과 통합' 방식으로 치르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입시업계는 실질적인 문이과 통합방식이 아니며, 계열별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날 발표에서 현 고1 학생들이 치르는 2022년 수능의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문·이과 구분 없이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다.

국어·수학 영역에는 공통과목+선택과목 체계가 도입되고,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17개 과목 중에 2과목을 고르게 된다.

하지만 입시업계 관계자들은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라는 취지는 이미 퇴색됐다고 입을 모았다.

국어영역 선택과목은 '화법과 작문', 수학영역 선택과목은 이과는 '미적분' 또는 '기하', 문과는 '확률과 통계'로 사실상 정해졌다는 것이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탐구영역 과목 선택은 문과는 사회 쪽, 이과는 과학 쪽으로 갈릴 전망이다.

가장 큰 원인은 서울의 주요 대학들이 자연계열은 수학과 탐구영역에서 특정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과목을 일찌감치 지정했기 때문이다.

각 대학 등에 따르면, 자연계열 학생은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가나다순) 등 8개 학교에 지원하려면 수학에서는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해야 하고, 탐구영역에서는 과학탐구로만 2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2022학년도 수능 제도대로라면 자연계열 학생도 수학영역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거나 탐구영역에서 사회 쪽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위 8개 대학에 지원하려면 선택의 폭이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이과 학생들은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이며, 문과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확률과 통계로 몰릴 전망이다.

인문계열의 경우 특정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식의 지정 계획을 발표한 학교는 없지만, 인문계열 학생이 수학에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공통과목 75 대 선택과목 25의 비율인데, 선택과목 비율이 낮다곤 해도 결국 그 25%에서 결정이 나는 것"이라면서 "아무리 최상위권 인문계 학생이라 하더라도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할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어영역 선택과목의 경우에는 상위권 대다수 학생이 '화법과 작문'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어법이 포함돼 더 어려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것이 고득점을 맞는다면 표준점수에서 더 유리할 수 있지만, 자칫 한두 문제를 틀렸다간 등급이 떨어져 수시모집 때 수능 최저등급에서 손해를 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외고, 국제고 학생들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것이 아쉬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제2외국어까지 공부하는 상위권 학생들이 사회탐구에서 한 과목을 망칠 경우 제2외국어나 한문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제2외국어·한문이 절대평가가 되면 대학들이 이런 장치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랍어 등 응시생이 적은 제2외국어 영역에서 잘 '찍기'만 해도 4∼5등급을 받던 이른바 '특정과목 로또' 현상도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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