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에서]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
[교육현장에서]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
  • 경기신문
  • 승인 2019.08.1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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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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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원군포의왕교육지원청 장학관시인·아동문학가
강심원
군포의왕교육지원청 장학관
시인·아동문학가

 

잘 산다는 것은 좋은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며 좋은 관계를 갖도록 가르친다.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면서 민주시민이 되도록 지도한다.

나라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서로 협력하면서 잘 살도록 좋은 관계를 맺도록 힘써야 한다. 그러나 요즘 미·중 치킨게임은 물론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함으로써 한·일간의 마찰이 지속됨에 따라 ‘퍼펙트 스톰’을 맞지나 않을까 국민들이 매우 불안 해 한다. 하루 빨리 두 나라 간에 신뢰가 회복돼 모든 것이 안정화되길 바란다.

과학기술교육이 개인과 국가 생존력을 좌우하기에 기초과학교육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로 인재양성을 하여 핵심기술을 보유해야 한다.

한국인의 성격을 빨리 끓다가 빨리 식는다며 ‘냄비’와 같다고 한다. 그러나 역사학자 전우용은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의 성격을 냄비에, 한국인의 성격을 가마솥이나 뚝배기에 비유하는 게 보통이었다며, ‘냄비근성’이라고 한 것을 ‘혐한 단어’라고 비판했다.

냄비근성이라는 말은 일을 벌이기는 잘해도 마무리를 잘 짓지 못하는 ‘빨리빨리 문화’와도 상통한다. ‘세종실록’에도 근정전 보수공사를 지시한 세종대왕이 ‘우리나라 사람은 매사에 빨리하고자 하여 정밀하지 못하다’고 걱정하는 대목이 나온다.

가난했던 시절에는 뭐든 빨리빨리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은 전 세계 7곳 밖에 없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천만 명 이상의 나라 ‘3050클럽’ 회원이 됐다. 이에 교육도 ‘가마솥이나 뚝배기’처럼 은근과 끈기로 기본교육에 충실해야 하겠다.

한국인은 주체성이 강한 민족이다. ‘갑질문화’도 “내가 누군지 알아?”하는 자신의 주체감을 부각시키려는 특성과 연관된다. 그래서 사법부에 대한 신뢰도 낮다. 사법부의 판단보다 개개인이 더 옳다고 생각해 국민 개개인이 규정, 법률, 원칙보다 자신의 판단을 더 따르기 때문에 준법정신이 약하다.

연암 박지원은 ‘청소와 약속 지키기’를 중요한 공부라고 했다. 삶의 공간인 주변정리 습관을 통해 공부의 방해요소를 제거하고, 마음을 바로 잡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또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은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다. 신뢰만큼 중요한 것은 없고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이 잘 살게 된 것은 교육의 힘이다. 교육이 바로서야 지속가능한 미래도 가능하다. 따라서 교육정책만큼은 일관되고 지속되게 추진돼야 한다. 교육은 이벤트가 아닌 생활이다. 살다보면 이벤트도 필요하지만 기초·기본교육이 중요하다. 학생들을 학교에 맡겼으면 교사를 믿고 존중해 주는 신뢰문화도 필요하다. 다행히 교권 3법(교원지위법, 아동복지법, 학교폭력예방법)이 국회를 통과해 교원의 교권침해 예방과 교권강화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돼 교권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문화로 자리 잡길 바란다.

2018년까지 국가별 노벨상 수상자 순위는 미국(377명), 영국(130명), 독일(108명), 프랑스(69명), 스웨덴(31명), 일본(28명) 순이다. 한국은 노벨평화상 1명 외에는 없다.

한·일간의 갈등과 나라 안팎의 여러 어려운 일들과 근심거리로 시끄러운 요즘이다. 논어 학이 편에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이라는 말이 있다. 기본이 바로서야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말이다. 위기일수록 차분하게 기초·기본 과학교육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가마솥이나 뚝배기처럼 은근과 끈기의 지속적인 가마솥 교육으로 기본을 바로 세워 훌륭한 과학인재양성을 통해 노벨상도 많이 받고,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제 목소리를 내고 선도하는 강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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