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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박기섭



북이 찢어졌다 북의 몸속에서



웅크렸던 소리들이 찢어진 북을 안고



더 이상 울지 않는 북, 그 북을 탈출했다



북편 채편 가로지른 강물도 철조망도



일순 흩어지는 소리들을 막지 못했다



버려진 북채 너머로 먼 총성이 들렸다

 

 

시인은 한국일보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하늘에 밑줄이나 긋고’, ‘달의 門下’, ‘角北’, ‘서녘의, 책’등이 있다. 중앙시조대상, 이호우문학상, 백수문학상, 외솔시조문학상 수상했다. 시를 읽으면서 민족의 주체성과 파산될 위기에서 오는 북한의 현안질서를 뜬금없이 생각하게 된다. 상황적인 번민과 고뇌의 산물들을 또 다른 감각의 형상으로 시인의 추상적인 정신의 세계라고 할까 실존적인 영역들의 관찰하는 정점을 읽게 한다. 단절이라는 시대성을 극복해 하나의 세계로 소망을 담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서로 다른 궁극성이 공존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분단된 산하에서 여전히 미사일발사니 화해의 대화니 긴장고조의 마침표를 알려주는가 하다가, 다시 역행하는 미로 속 대북사안들이 어려운 경제의 숨통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각박한 사람들의 시선들과 긴장감들로, 북한에 대한 희망이 또 멀어서고 있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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