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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장애 학생위한 전국 첫 ‘병원학교’ 1년만에 문 닫아

지난해 5월 화성시에 세워져
병원 경영난 이유 폐교 결정
학부모들 “학교 사라져 암담”

뇌병변 등 장애를 겪는 중복장애 학생을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화성시에 전국 처음으로 개설했던 ‘병원학교’가 최근 병원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으면서 학생들이 갈곳을 잃었다.

13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화성시 브론코기념병원 병원학교(현 화성제일병원)이 폐교했다.

이 병원학교는 당시 브론코기념병원 원장이었던 노수진 재활의학과 의사와 병원 법인 관계자들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병원학교는 도교육청과 5월협약을 맺어 개교했으며, 특수교사 2명이 유치원 1학급 4명과 초교 1학급 4명의 학생을 지도했다.

수업은 낙서하기, 종이접기, 풀칠하기 등으로 진행됐으며, 하루 한시간 이상 수업에 참여하면 출석이 인정됐다.

하지만 브론코기념병원이 지난해 11월 화성제일병원으로 명칭이 바뀌고 법인 이사장도 변경됐다.

화성제일병원은 병원 재구조화 과정에서 재활과를 없애기로 결정하고, 경영난을 이유로 병원학교도 폐교 결정하고 학부모들에게 지난 7월 이를 통보했다.

일반인과 대화가 안되고 스스로 앉아있기도 힘들 정도로 장애가 심한 김희운(12)군이 이 병원학교가 생애 처음 다니는 학교였다. 김 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수업을 받는 동안 웃는 등 소리를 내지르는데 이는 ‘엄청 좋다’는 표현이었다”며 “이곳에서 중등 과정까지 마치면 좋았겠지만, 하루아침에 학교가 사라져 암담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김 군은 현재 병원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학교 폐교를 앞두고 도교육청은 다른 민간 병원을 찾아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뇌병변장애를 앓는 학생들은 적기에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학교와 병원을 왔다 갔다 하면 어려움이 많다”며 “중중 장애학생들을 수용 가능한 도내 다른 병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올해 3월 파주 시티요양병원에도 병원학교를 개교한 바 있으며, 이곳에 학생 5명이 다니고 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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