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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쌀의 날이었다. ‘쌀 미(米)’를 풀어 ‘八·十·八(8·10·8)’로 표기하면 8월18일이 된다는 것에 착안해 정부가 지난 2015년 제정했으니 벌써 5회째다. ‘여든여덟 번 농부의 손길을 거쳐야 쌀이 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쌀은 우리 국민의 주식이다. 또 쌀은 여전히 농업과 농촌의 근간이 되는 최대 산업이다. 식량자급률이 23%대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식량안보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도 쌀이다. 그동안 밥맛과 재배안전성이 뛰어난 품종의 지속적인 개발 및 보급에 힘입어 100% 자급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재배되는 쌀의 10% 가량은 일본품종이다. 2018년 벼 재배면적 73만7천770ha 가운데 10.3%인 7만5천706ha가 외래품종인데 아끼바레(추청) 6만ha, 고시히카리 1만2천925ha, 히토메보레 2천324ha 등 일본 품종이 압도적으로 많다.

일본산 쌀 품종이 국내에 보급된 건 1970년대로 추정된다. 당시 들어온 ‘아끼바레'(추청)가 국산 통일벼 품종에 비해 품질이 좋고 밥 맛도 좋다는 인식 속에 그동안 우리의 식탁을 점령해 왔다. 또 일본산 품종은 점유율이 낮지만 국내 쌀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아직 국내 농가들이 계속해 일본 품종의 벼 재배를 선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론 우리의 품종가운데도 이에 못지 않은 것들이 많다. 특히 경기미중 ‘해들’, ‘알찬미’를 비롯 ‘삼광’, ‘영호진미’, ‘하이아미’, ‘해품’, ‘해담쌀’, ‘현품’, ‘진수미’, ‘예찬’ 등 농진청이 개발한 18품종은 ‘최고 품질 쌀’로 평가 받고 있다. 이들 품종은 현재 밥맛, 외관, 도정 특성, 내재해성(병해충저항성) 등 4가지 기준에 따라 육성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농협 등은 올해를 외래품종, 특히 일본품종을 우리 식탁에서 몰아내기 위한 원년으로 삼았다. 오는 2022년까지 일본품종 비율을 현재의 10분 1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도 세웠다고 한다. 거기에 최근 국내 소비자들까지 일본품종 쌀 불매운동에 합세하고 있다. 일제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우리쌀’의 자존심 회복을 기대해 본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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