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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공존의 힘

 

 

 

공존의 힘

/손증호

사람들 티격태격 편 나눠 다퉈도

 

우리네 사는 행성 어둡지만 않은 까닭

티베트 수행자들이 하늘지붕 닦은 덕분

대지와 하나 되어 온몸으로 읽은 경전

그 맑은 기운이 탁한 숨길 겹게 틔워

 

세상은 삐거덕대도 멈추지 않고 돌아가지.

 

 

 

 

시인은 경북 청송 출생이다. 시조문학을 통해 시조단에 나왔다. 부산시조작품상, 전영택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저서가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 길에는 공존의 시간과 힘으로 구성된다. 이 풍경들은 서로 갈등하고, 묵언을 수행하면서 경험적인 충돌로 다양한 감각이미지로 연출되기도 한다. 인간이 있어야 할 자리, 어떤 사람은 명예로, 업적으로, 부라는 재산으로, 사상으로, 흔적을 남긴다. 시인은 고무된 시선의 고정 밖으로 생활인으로서, 길을 모색하는 구도자가 아닌 평범한 일상의 여로를 받아들이면서 간구하는 기도의 염원을 발하고 있다. 인간적인 삶의 정서들이 삶의 한복판으로 밀착된 세태들의 오늘을 현미경처럼 보게 한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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