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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사의 시선]언어와 인격

 

다변화된 사회의 복잡한 양상만큼이나 사회성 그리고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개인의 인격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과정과 절차를 중시하던 아날로그 방식에서 시작과 끝 즉 결과에 대한 관심으로 귀결되는 디지털 사회의 특성이기도 하겠지만 예전에 비해 환경의 변화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아울러 삶의 방식에 대한 표현도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변해도 인간이 지닌 고유한 품성이나 인격적인 것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러고 보면 개인 삶의 자세는 그가 처한 사회의 구조나 변화의 속도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자각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쉽게 사람을 만나고 편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보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철학자의 말은 타인을 의식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상대가 납득할 수 있는 상식적인 언행을 강조하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구조가 단순하고 변화의 속도가 완만한 사회를 한눈에 내다보면서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신중하게 수행 할 수 있었던 선인들에 비해 복잡한 사회 구조 속에서 속도 빠른 변화를 체험하면서 현대인들은 그 사람됨의 무게를 차츰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사람의 인격은 언행을 통해서 드러날 뿐 아니라 그를 통해 형성되어간다. 따라서 언행이 동일성을 유지하지 못한 경우 사람됨의 양면성을 가지게 되거나 기준 없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신속하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구조와 무관 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개인의 주어진 환경에 따라 형성된 것 중에 정치적이고 이념적 상황에 따라 표출되고 표현하는 방식이나 보여 지는 것 도 무시 할 수 없다. 처해진 환경은 자신의 의지나 본래의 성품과는 상관없는 언행을 드러내게도 한다. 그러나 인격의 근간을 유지하는 일은 사회 안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확인하기 위해서도 자기 성찰을 요구한다. 개인각자 인격의 품위를 잃어가는 원인을 다만 복잡한 사회구조나 주어진 환경 그리고 바쁜 일상 때문이라고 변명한다면 그것은 궁색한 자기변명에 불과하다. 책임 있게 말하고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여 행위 하는 일은 지성을 소유한 모든 인간에게 본래부터 지워진 의무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철학자 사르트르는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고 강조한바 있거니와 이 말은 우리들 각자가 자신의 사람됨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눈앞에 보이는 현실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이 지닌 본성과 품격을 속이거나 잃어 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이기도 하다.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건 사람됨의 최종적인 책임은 바로 자신에게 있는 것이며 이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오히려 우리사회가 복잡해지고 빠른 속도로 변화해 가기 때문에 이 책임의식은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최근 들어 정치인을 비롯해서 자신의 심중을 SNS를 통해 표현하고 있는 일이 일반화 되고 있다. 미디어의 특성이 불특정 다수에게 여과 없이 전달되어지는 것을 고려한다면 신중해야 할것 같은데 어떤 의도 인지는 몰라도 납득하기 어려운 것들을 보게 된다. 특히 정부나 단체의 정책을 논하는 지도자들도 개인 SNS를 통해 전해지는 내용에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형편없는 말장난 같은 내용들도 보여 진다.

언어와 행동은 개인의 인격을 대변하는 중요한 척도이다. 우리는 짧은 몇 마디의 표현만으로 평소 그 사람의 인격과 됨됨이를 판단하는 오류를 낳기도 할 것이다. 말은 배설하듯 뱉어내서는 안 된다. 말에 그 사람의 영혼과도 같은 인격이 담겨 있기 때문이고 또 그 말들이 불특정 다수에게 여과 없이 전달되어지고 그로 인해 마음의 베임과 같은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누구든 국민이나 상대에게 상처를 줄 권리는 없다.

언어 사용의 소양은 자신의 인격적 표현 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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