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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친일 청산’ 도가(道歌) 새로 제정하는 경기도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전국에서 각종 기념사업이 펼쳐졌다. 여기에 더해 일본의 일방적인 수출규제,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반 아베운동과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한 누리꾼의 댓글은 이번 불매운동의 표어가 됐다. 이처럼 국가나 일부 단체가 아니라 국민들이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처음엔 반일운동이었지만 현명한 시민 집단지성은 일본 국민이 아니라 아베 정권으로 창끝을 집중했다. 일본제품 사지 않기, 일본 여행 안가기 등 불매 운동의 여파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

불매운동에 이어 국립묘지에 묻혀있는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을 이장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현재 국립묘지엔 수많은 독립투사들과 민간인을 살해한 독립군토벌대 간도특설대 장교 김백일과 자신의 첫 출전 목표가 “야스쿠니 신사(안장)”였다고 밝힌 신태영,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한 악명 높은 친일 경찰 노덕술도 있다. 이와 함께 친일문화 잔재를 청산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경기도는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박힌 친일 문화 잔재 청산을 위해 ‘경기도 친일 문화잔재 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도 남아있는 유·무형의 친일문화 잔재 자료를 수집, 기록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친일 잔재 청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일 먼저 ‘경기도의 노래’에 손을 댔다. ‘경기도의 노래’는 이흥렬이 작곡했다. 그는 일제 강점시기 이른바 ‘음악보국(音樂報國)’운동을 주도한 친일파라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경기도가 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 노래를 작곡했다. 도내에서는 수원시의 ‘수원의 노래’, 평택시의 ‘애향가’, 안성시의 ‘안성의 노래’ 등이 그가 작곡한 것들이다. 경기도는 작곡자의 친일 행위 논란을 이유로 경기도의 노래를 사용 금지시켰다. 그리고 경기도가(道歌)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경기도 노래 공정한 공모전’을 오는 11월 8일까지 진행한다.

도 관계자는 “변화된 시대상과 경기도의 비전과 정체성을 담을 수 있는 국민 공모로 기획, 작사, 작곡부터 심사까지 도민들이 주도하는 도민 친화적 노래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문별로 최우수 작품 1개를 선정, 각 1천만 원의 시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른 지자체들이 경기도의 사례를 따를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대한 다른 의견도 나올 수 있지만 경기도의 적극적인 친일 잔재 청산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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