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조선을 흔드는 광대패 ‘역사를 바꾸다’

세조실록에 기록된 기이한 현상
기발한 상상력 더해진 팩션 사극
충무로 실력 갖춘 제작진들 가세
스토리 적절한 균형 몰입감 높혀
관객들 통쾌한 카타르시스 선사

 

 

 

광대들: 풍문조작단

장르 : 드라마

감독 : 김주호

출연 :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오늘 개봉한다.

영화는 세조실록에 기록된 기이한 현상들 뒤에 ‘풍문조작단’이 있었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진 팩션 사극이다.

실제로 세조실록(정식 명칭 세조혜장대왕실록)은 지난 1455년 7월부터 1468년 9월까지 조선의 7대 임금인 ‘세조’의 재위 13년 3개월간의 국정 전반에 관한 역사를 총 49권에 걸쳐 기록한 사료로서, 당시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다.

또한 학계로부터 다른 실록들에 비해 사실 그대로 기록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세조실록은 세조가 집권한 지 8년 되는 해부터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한 40여건의 기이한 이적현상들이 기록돼 있어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는 세조가 세운 원각사를 뒤덮은 황색 구름과 향기로운 4가지 꽃비, 오대산에서 몸을 씻고 있던 세조의 등을 문질러 피부병을 낫게 해주었다는 문수보살, 금강산을 순행하던 세조 앞에 나타난 담무갈보살 등 세조실록에 기록된 이적현상을 비롯해, 세조의 가마가 지나가자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린 속리산의 소나무(정이품송, 천연기념물 제103호), 자객으로부터 세조의 목숨을 구한 고양이까지 야사로 전해지고 있는 수많은 기이한 현상들을 다룬다.

눈 여겨 볼 점은 지난 2012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신선한 소재의 팩션 사극과 팀플레이 연출에 발군의 실력을 선보이며 490만 관객을 사로잡은 김주호 감독이 다시 한 번 본인의 장기를 발휘하는 한편, 충무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제작진들이 가세했다는 점이다.

먼저 ‘범죄도시’, ‘비밀은 없다’ 등 기존 한국 장르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와 개성을 살린 촬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주성림 촬영감독이 합류해 역사적 배경과 영화적 상상력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뤄내며 보는 이들의 몰입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또 ‘이끼’로 대종상 영화제 미술감독상을 수상한 이태훈 미술감독은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을 바탕으로 풍부한 색감, 형태, 질감 등을 활용해 당시의 시대상과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폭 넓게 표현해냈다.

김주호 감독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사적 기록들에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반영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과 우리의 현실을 덧붙여 흥미롭게 재해석한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관객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유쾌한 웃음과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이제껏 본 적 없는 기상천외한 팩션 사극의 탄생을 알릴 것이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