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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청사 내 카페 일회용컵 사용… 단속은 뒷짐

담소마루, 묻지도 않고 플라스틱컵에 담아줘
전국 지자체 ‘일회용품 줄이기’ 시행과 역행
市 “단속 어려워… 10월부터 사용않기로 협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 지침을 전면 시행하고 있음에도 용인시청사에서는 공공연하게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는가 하면 시는 뒷짐만 지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0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시는 공무원들과 민원인 등의 편의를 위해 시청사 내 2층에 지난 2014년 7월 편의시설 ‘담소마루’를 열어 현재까지 임대, 영업 중이다.

그러나 시청사 근무 공무원만 921명에 시의회와 처인구보건소, 문화예술원, 청소년수련원, 노인복지관에 인근 용인교육지원청과 용인동부경찰서 직원과 민원인까지 온종일 시청을 오가면서 ‘담소마루’를 찾는 인원은 가늠조차 어려운 상태지만 일회용 플라스틱컵에 담긴 음료를 마시는 광경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더욱이 백군기 용인시장이 직접 지난 2월 21일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 관내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의 꾸준한 실천을 강조한데다 수원시와 성남시 등 인근 시군은 적극적인 일회용품 사용 근절에 나서고 있어 용인시의 상황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이날 ‘담소마루’를 둘러본 결과 ‘휴게실 및 매점에서 종이컵, 일회용컵이 금지되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일회용컵 사용 안내문구’ 포스터가 버젓이 붙어 있었지만 음료를 주문하자 묻지도 않고 일회용 플라스틱컵에 내주는가 하면 일회용컵에 담긴 음료를 자유롭게 마시는 광경이 담소마루는 물론 시청사 곳곳에서 끊임없이 목격됐다.

시민 최모(30·남)씨는 “음료를 주문하자 묻기는 커녕 당연하다는 듯 일회용컵에 담아줘 놀랐고, 손님이 몰리자 다른 손님을 받으려는 것인지 카페 내에서 내쫓으려 해 재차 놀랐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른 손님도 일회용컵을 들고 나타났다”며 “시장이 앞장서겠다는데도 시청사에서조차 이러는 판에 다른 곳은 보나마나 아니냐. 시행 1년이 지났는데 단속이나 한번 했는지 궁금할뿐”이라고 꼬집었다.

담소마루 관계자는 “항상 가져갈 것인지 마시고 갈 것인지 묻고 음료를 내 줄 것을 교육하고 있지만 카페를 찾는 이용객이 많아 간혹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또 일일이 따라다니며 말씀드리기도 그렇고, 알고 계시면서도 안 지켜 주셔서 힘들다. 아무토록 더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청사 내 카페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에 나가 단속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며 “보유한 일회용품도 있을 뿐더러 발주하게 되면 계속 사용할 수 밖에 없어 오는 10월부터는 카페 내에서 일회용품을 일체 사용치 않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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