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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KOC분리, 국제스포츠계 웃음거리”

대한체육회, 혁신위 권고 반발
“내부 구성원 논의 없어 비민주”

대한체육회(KSOC)가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분리를 제시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의 7차 권고안에 강하게 반발했다.▶▶관련기사 15면

혁신위가 22일 오전 체육회와 KOC의 분리를 골자로 한 6·7차 권고안을 발표하자 체육회는 오후에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명시된 대로 체육회는 정치적·법적 자율성을 유지해야 하나 내부 구성원(대의원)의 충분한 논의와 자발적 의사 없이 법 개정으로 KOC 분리를 추진하겠다는 생각은 지극히 비민주적인 방식”이라고 혁신위 권고안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신청한 상황에서 IOC 헌장을 위배하고 졸속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은 비록 권고안이라 할지라도 국제스포츠계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예상밖 높은 수위의 체육회 입장문에는 이기흥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

혁신위는 권고안에서 KOC는 IOC 헌장의 독립성과 자율성에 기반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체육회는 스포츠 복지 사회의 실현과 엘리트 스포츠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두 기구의 분리를 권고했다.

목표로 내세운 분리 시기는 2021년 상반기다.

1920년 발족한 조선체육회(체육회의 전신)와 1948년 출범한 KOC는 이후 잦은 마찰을 빚다가 분리와 통합을 두고 소모적인 논쟁을 거친 끝에 2009년 전격 통합했다.

통합 후 대한체육회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을 얻어 한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체육 기구로 엘리트 스포츠 전반을 이끌어왔다.

혁신위는 스포츠 외교 전문성 강화와 체육 균형 발전을 명분 삼아 기구 통합 10년 만에 다시 분리를 권고했고, 체육회는 자율성을 침해하는 혁신위의 권고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극력 반발했다.

체육회는 또 2016년 3월 기존 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으로 새로운 대한체육회가 탄생한 지 불과 3년밖에 지나지 않았고, 지금도 지역 체육 단체와 회원 종목단체의 통합이 진행 중이라며 KOC 분리 권고안은 ‘대한민국 체육 살리기’라는 혁신위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체육회는 “통합 3년 만에 성과물이 없다며 분리를 주장하는 건 통합 방식과 절차에 문제가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준비되지 않은 통합을 무리하게 밀어붙인 당사자들이 다시 분리론의 주역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정부를 향해 비판의 화살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체육회는 9월 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준비해 온 체육계 자체 쇄신안을 발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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