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경쟁력 키우기]와타나베 준이치의 ‘둔감력’과 멘탈경쟁력
[멘탈경쟁력 키우기]와타나베 준이치의 ‘둔감력’과 멘탈경쟁력
  • 경기신문
  • 승인 2019.08.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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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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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일한국링컨연구원장
김재일 한국링컨연구원장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와타나베 준이치가 2007년 발간해 100만 부 이상이 나간 에세이 ‘둔감력’(한국판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을 감명 깊게 읽었었다. 왜 ‘좋은 의미의 둔감함’이 성공과 행복을 담보하는 지를 쉽게 설파했다. 어쩌면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았다. 그만큼 전적으로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이 책에서 평범한 일상 속의 여러 사례를 통해 삶의 지혜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사람의 심리와 마음의 경쟁력에 대해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다. 그가 말하는 ‘둔감력’은 정적들의 비난과 공격을 무시하며 감정을 낭비하지 않았던 링컨의 ‘초월적 리더십’과도 통한다.

그에 따르면 상당한 재능을 갖춘 작가들이 유력 잡지 편집자와의 사소한 갈등 혹은 평론가의 부정적 반응을 지나치게 민감하게 받아들여,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좌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재능을 갈고 닦아 성장하려면 끈기 있고 우직한 둔감력이 필수적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둔감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재능을 한껏 키우고 활짝 꽃 피우게 하는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말이다. 어찌 문학 분야 뿐이겠는가. 우리는 살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성격적 결함으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꺾이는 경우를 많이 본다.

유명 연예인들이 가끔 자살함으로써 세상을 놀라게 하곤 한다. 그런데 그 이유를 알고 보면 안타깝다. 자신을 비난하는 악성댓글을 보고 견디지 못해 그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릴 수는 없었을까. 이런 경우 바로 둔감력이 필요하다. 악성댓글에 지나치게 상처받지 말고, 둔감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면 그런 어처구니없는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와타나베 준이치가 말하는 둔감함은 물론 무신경이나 무배려 혹은 무례하고는 전적으로 다르다. 웬만한 외부로부터의 자극이나 타인의 시기, 질투, 근거 없는 비방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강한 긍정과 넘치는 자신감으로 외부의 부정적 요인들을 무시 또는 제압해 버리는 마음의 근력을 말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게’ 먼저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 자신과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그것에 집착하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수도, 남에 대해 신경 쓸 여력도 없다. 최근 유니세프가 펼치는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은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다. 진정한 사랑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 된다는 캠페인의 발상은 그래서 옳은 것이다.

바로 앞에서 좋은 의미의 둔감함은 무신경이나 무배려 하고는 전혀 다르다고 했다. 얼핏 비슷하게 들릴지 모르나 실제로는 그 반대다. 둔감력은 자신에 대한 사랑과 강한 긍정으로 인한 자신감을 말한다. 그것을 가진 사람이 타인에 대해 배려할 뿐 아니라,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둔감력을 지닌 사람이 오히려 타인의 문제에 민감할 수 있고, 그를 도울 수 있는 마음의 여력을 갖기 마련인 것이다.

스트레스에 지나치게 민감한 사람은 인생을 사는 데 경쟁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에너지를 불필요한 데 낭비하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같이 간 일행 중 귀국 선물을 무얼 살까를 여행 내내 고민하는 사람이 있었다. 다른 동료가 대꾸했다. “볼펜 사 가지고 가서 하나씩 던져주면 되지, 뭘 그걸 가지고 스트레스 받느냐”

그렇다. 스트레스는 외적 요인보다는 자신의 마음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예민한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훈련을 통해 둔감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와타나베 준이치가 말하는 ‘둔감할 수 있는 능력’은 바로 내가 말하는 ‘멘탈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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