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주포’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을 앞세워 중국을 완파하고 아시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획득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중국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20 25-22)으로 제압하고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전날 준결승에서 2019년 20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10대 멤버’를 주축으로 팀을 꾸린 일본에 1-3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해 사상 첫 우승의 꿈을 접었지만 중국을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 8강 라운드에서 내년 1월 도쿄 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될 태국과의 전초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점도 이번 대회의 소득으로 꼽힌다.
세계랭킹 2위로 한국(9위)보다 7계단 높은 중국은 이번 대회에 주팅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빼고 사실상 1.5군급으로 대표팀을 구성했으나 중국이 여자배구 세계 최강급이란 점을 고려할 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였다.
게다가 중국은 평균 키 186㎝로 이번 대회 최장신 군단이었으나 세계적인 레프트 김연경 앞에서는 힘을 잃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중국의 블로킹 벽을 뚫지 못해 고전했지만 김연경의 고공 강타를 앞세워 25-21, 4점 차로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도 김연경의 강타와 이재영(인천 흥국생명), 김희진(화성 IBK기업은행)의 좌우 공격, 양효진(수원 현대건설)의 블로킹 등을 앞세워 25-20으로 승리한 한국은 3세트 중반 심판의 오심과 중국의 끈질긴 수비에 고전하며 1~2점 차로 끌려갔지만 17-19에서 김연경의 고공 강타가 연이어 상대 코트에 꽂히며 20-19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센터 김수지(IBK기업은행)의 연속 블로킹으로 22-20 리드를 이어간 한국은 중국의 공격 범실로 23-20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고 김연경의 예리한 대각 공격과 이재영의 쳐내기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