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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눈높이 맞춘 ‘돈’과 ‘경제’ 이야기

경제 기본 개념·용어 쉽게 설명
굵직한 사회 현안 스토리도 다뤄
함께 잘 살아가는 중요성 배워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경제학자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역임했던 앨런 그린스펀의 말이다.

그는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촉발된 세계금융위기의 원인으로 ‘금융 문맹이 많은 현실’을 지목하기도 했다.

즉, 돈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심각한 국가 위기 사태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청소년 경제 교육에 연간 5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의 ‘조기금융교육법안(Youth Financial Education Act)’을 20년 전에 통과시켰으며, 영국 또한 지난 2000년부터 중·고등학교 정규 교과 과정에 금융을 포함시켰다.

성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자립을 하는 것이 당연하기에, 그 전에 건강한 경제관념을 교육시키겠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 역시 경제 위기 때마다 경제 공부의 중요성이 강조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돈을 논하는 것은 속물적이며, 특히 아이들에게 돈에 관해 가르치는 것은 교육적이지 않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돈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돌처럼 보아야 할 대상도 아니다.

어쩌면 어렸을 때부터 돈에 대한 가치관을 제대로 정립해주는 것이 세상을 헤매지 않고 잘 살게 도와주는 길이 될 것이다.

다카이 히로아키 저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10대를 위한 경제 이야기’를 출간했다.

이 책의 목적은 단순히 청소년들에게 재테크를 쉽게 가르치거나 경제 용어를 외우게 하는 데 있지 않다.

어떤 가치를 두고 좋거나 나쁘다고 판단하기에 앞서, 하나의 현상을 놓고 다양한 입장과 해석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데 있다.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이 책의 특징이다.

장애인이 일하는 공장이나 미래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회사 등을 견학하며 책 속의 주인공들은 혼자만 잘 사는 것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이밖에 세계금융위기, 부의 불평등 문제, 국제평화주의와 전쟁 등 굵직한 사회 현안도 스토리 안에 녹여내며 시장, 금리, 주식, 신용, 최저임금 등 경제 기본 개념과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은 물론, 필요악이란 무엇인지, 복지는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보통이란 무엇이며 그에 미치지 못하면 가치가 없는 것인지 생각할 거리를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돈은 분명 우리 평생을 따라다니는 숙제이자 어른들에게도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문제이다.

이에 저자는 책을 통해 어렸을 때 습득한 올바른 경제관이야말로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기르고 부적절한 유혹으로부터 냉철한 판단을 서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동시에 소통과 나눔의 정신도 갖도록 돕는, 평생 유용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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